“Trimūrti - 시간의 세 얼굴” 김주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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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mūrti - 시간의 세 얼굴” 김주환 개인전
  • 김남수
  • 승인 2023.07.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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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까지, 김세중미술관에서 진행

한강, 낙동강, 오십천이 나뉘어지는 삼수령(三水嶺)이란 곳이 있다. 삼수령과 그 주변 지역은 산악 지역이자 석회암 지대다. 김주환 작가는 <Trimūrti - 시간의 세 얼굴>이라는 주제로 ‘김세중미술관’에서 개인전을 7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삼수령이라는 환경에서 생성되는 과정을 ‘물의 여정’을 통해 관찰하고, ‘발산과 수렴’이라는 개념으로 추상화하여 다방면의 실험을 진행했다.

<Trimūrti - 시간의 세 얼굴>은 삼수령의 물질과 특성,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매우 다른 느낌의 조형 작업으로 해석해 전시하는 체험형 설치 프로젝트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2년간 연구해 온 물질 ‘피자 세이버’를 통해 모든 생명체, 혹은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에 깃들어 있는 ‘탄생-삶-죽음’을 체험하고 명상하는 ‘미술공연’의 새로운 형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 알 한 알의 모래가 쌓여 거대한 모래성이 되고, 그것이 해체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관람자가 느린 호흡으로 따라가며 체험할 수 있는 미술공연을 펼친다.

김세중미술관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는 약 한 달 동안 진행된다. 6월 27일부터 작품 설치가 시작되고, 7월 4일부터 미술관의 1, 2전시실에서 전시되며, 7월 21일 오후 3시에 펼쳐지는 해체 작업을 통해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1전시실 - ‘유목과 은둔의 집’>과 <2전시실 - ‘숲, 홀로 서는 사람들’>의 독립된 두 공간은 각기 다른 소재(플라스틱/나무)를 기반으로 설치된다. 1전시실은 기성의 플라스틱 ‘피자 세이버’ 유닛들을 쌓아 올리고 해체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행위의 공간’과 지속되고 있는 ‘관조의 공간’으로 구성한다.

2전시실은 검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설치작업으로, 작가가 나무 위에 닦아놓은 길들을 눈으로 따라가며 시간여행을 하는 ‘관조의 공간’으로 구성한다.

주목되는 공간은 <1전시실 - ‘유목과 은둔의 집’> 프로젝트이다. 『창조의 시간』, 『유지의 시간』, 『파괴의 시간』의 세 파트로 구성된다. 『창조의 시간』이 시작되면 전시실 바닥에 하얀 모래가 뿌려진다. 이 모래 위에 ‘화엄일승법계도’의 형태가 반복되며 연결되는 드로잉이 그려진다. 이 드로잉 위에 기성의 ‘피자세이버’를 한 층 한 층 쌓아 올린다.

『유지의 시간』에는 20만 개의 피자 세이버가 쌓아 올려진 장엄한 구축물을 감상할 수 있다. 고딕 성당, 타지마할, 이슬람사원, 빌딩 숲 같은 건축적 이미지와 동양의 산수화 같은 여백의 느낌, 또는 중첩된 천이나 종이, 생물의 뼈, 빙하나 오로라와 같은 거대한 자연 등 다양한 연상이 가능하다.

『파괴의 시간』에서는 이 거대한 구축물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이벤트가 연출된다. 구축물의 바닥 면에서 봉과 줄을 이용하여 구축물을 와해시키는 퍼포먼스가 이루어진다. 파괴 시간은 대략 2분가량 소요될 것이다. 20만 개의 피자 세이버가 무너져 내리는 광경은 마치 거대한 빙하가 바다와 만나 떨어져 부서지는 듯, 그것들이 부딪혀 내는 소리와 더불어 시각적 충격을 극대화하도록 연출된다.

이후 평온해진 하얀 잔재물들은 모래와 함께 조용히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이렇게 해체된 잔재가 마지막 날까지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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