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경전보다 먼저 공부하는 불교의 명문장 모음집, 『치문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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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경전보다 먼저 공부하는 불교의 명문장 모음집, 『치문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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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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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경전보다 먼저 공부하는 불교의 명문장 모음집, 『치문경훈』

우리는 모두 ‘처음’을 경험합니다. 첫 입학, 첫 직장, 첫 부모 등…. 겁이 나는 한편, 잘 해나가겠다는 다짐이 가장 강한 때지요. 하지만 그 마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걱정이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굳건했던 다짐 역시 점점 약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이런 일을 먼저 경험한 ‘선배님’들은 ‘신입’에게 ‘첫 결심이 변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당부, 그리고 ‘너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이런 일은 스님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스님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사미․사미니가 경전과 어록보다도 먼저 만나는 책, 『치문경훈(緇門警訓)』은 바로 그런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역대 고승들과 문인들이 초심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내용에 대해 쓴 글을 모아둔 이 책에는 따끔한 질책의 글도 있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격려를 담은 글, 그리고 수행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스스로 굳게 결심하는 글도 있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 내용이 당시의 스님들에게만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표현이 ‘수행’일 뿐, 현재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분한 가르침을 주는 내용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치문경훈 | 현진 옮김 | 728쪽 | 5만원

 

“어른이라 하여 후생들을 업신여김이 없어야 하며, 젊었다 하여 나이든 이들을 기만함이 없어야 하며, 재물과 영화가 있다고 남을 깔봄이 없어야 하며, 의기가 있다 하여 남에게 거만히 읍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착하지 못한 몸으로 애써 상대와 친하고자 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착하고자 하여 도리어 악한 이를 미워하여 물리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조그만 능력으로 내가 옳다 일컫는 일이 없어야 하며, 조그만 견해로 다른 이의 그릇됨을 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양고승칭법주유계소사-칭 법주가 어린 스님들에게 남긴 훈시의 글”

경전을 기록한 모든 언어에 능통한 현진 스님이 꼼꼼히 옮기고 상세하게 용어 설명을 단 『치문경훈(緇門警訓)』을 통해 옛어른들이 알려주는 동양 고전의 진수를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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