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틱낫한 스님의 '유식오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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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틱낫한 스님의 '유식오십송'
  • 불광미디어
  • 승인 2022.12.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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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마음』

오늘 아침 출근길에 겪은 일입니다. 삼각지역에서 있었던 장애인 연대 지하철 시위의 영향으로 버스 안은 혼잡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4호선을 타고 가던 사람들이 중간에 내려서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앞문과 뒷문의 계단까지 모두 사람으로 꽉 차서, 4호선 역 근처 정류장에 설 때마다 사람들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그러자 승객 중 한 분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기사님께 한마디 하시더군요. 사람들 그만 태우라고, 버스가 자꾸 지연되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러고는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찡그린 얼굴로 불쾌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 버스에 있던 사람들 중에 그분만 바쁘고 불편한 건 아니었을 겁니다. 세세한 사정은 다를지언정 모두 얼른 목적지에 도착하길, 승객이 좀 줄어들길 바랐겠지요. 하지만 그 상황을 대하는 태도는 달랐습니다. 얼굴 가득 짜증이 묻어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승차하려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틈을 내주기 위해 움직이는 분들, 사람들 틈에 끼어 못 내린 사람을 위해 기사님에게 큰소리로 상황을 알려주는 분, 손잡이를 겨우 잡고 서 있는 사람의 짐을 맡아주려고 하는 분 등 다른 사람의 곤란한 상황을 도와주려고 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이 모습을 보다가, 왜인지 모르게 『틱낫한 마음』 속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농부는 꽃을 추구하지 않고 쓰레기에서 달아나지 않는다. 양쪽 모두 받아들이고 양쪽 모두 소중하게 보살핀다. 이쪽에 집착하지 않고 저쪽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 둘의 연기성을 보기 때문이다. 그는 꽃과 쓰레기를 차별 없이 받아들인다. 유능한 농부가 꽃과 쓰레기를 대하는 방식과 똑같이, 보살은 깨달음과 번뇌를 대한다. 그 둘을 차별하지 않는다. 보살은 변화시키는 법을 안다. 따라서 두려움이 없다. 이것이 깨달은 자의 태도다.”

 

『틱낫한 마음』은 틱낫한 스님이 유식불교와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새롭게 정리한 <유식오십송>을 풀어낸 책입니다. 이 책에서 스님은 우리 마음이 어떻게 생겨나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부터 시작하여, 마음속에 심겨 있는 수많은 씨앗 중 행복의 씨앗은 키우고, 괴로움의 씨앗은 더 이상 자라지 않게 하는 법에 대해 찬찬히, 그리고 여러 번 반복해서 가르쳐 줍니다. 
난해하기로 이름 높은 유식불교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내용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전부 읽으려 하지 말고, 천천히 한 게송과 해설을 충분히 흡수한 후에 다음 게송으로 넘어가라.”는 틱낫한 스님의 당부처럼 차근차근 읽다 보면 내 마음을 어떻게 다루고, 수행해야 할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틱낫한 마음틱낫한 지음 | 윤서인 옮김 | 352쪽 | 21,000원
틱낫한 지음 | 윤서인 옮김 | 352쪽 |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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