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스케치] 홍창성 교수 초청 강연 | 연기 - 붓다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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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스케치] 홍창성 교수 초청 강연 | 연기 - 붓다의 깨달음
  • 김재호
  • 승인 2019.07.31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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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듣는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화제의 책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의 저자
홍창성 교수와 함께한 한여름 밤의 대중 강연!
더위를 잊을 만큼 진지했던 그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국내 주요 서점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의 저자 홍창성 교수(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가 방한하여 7월 30일 서울 마포 다보빌딩 다보원에서 대중 강연을 펼쳤다.
이번 홍창성 교수의 강연은 부처님 교법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하다는 ‘연기(緣起)’를 주제로 했다. 사실 연기는 2시간 여의 짧은 시간 동안 강연하기 어려운 주제인데다, 여러 불자들은 물론 불교에 관심 있는 많은 대중들이 선명하게 이해하기 곤란했던 가르침이다.

사진=최배문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으며, 이것이 생겨나므로 저것이 생겨난다. 이것이 없을 때 저것이 없으며, 이것이 소멸하므로 저것이 소멸한다. 저는 부처님의 이 가르침을 깰 수 있는 어떤 논리도 찾지 못했습니다.”

사진=최배문

홍 교수는 그 유명한 ‘연기’에 관한 명제를 시작으로 대중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를 이해하기 쉬운 비유와 논리적이고 위트 있는 설명을 곁들여 전달했다. 특히 그의 저서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프란시스 베이컨, 칸트, 버트런드 러셀, 데이비드 흄과 같은 서양철학의 중요 인물들의 이론과 부처님의 말씀을 대조하며 설명했다. ‘서양철학을 전공한 불자 교수’라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하여 이번 강연은 청중들로 하여금 불교를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아우르며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장이 되었다.

사진=최배문

“맨 앞줄 다섯 분을 ‘마포팀(team)’이라고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팀이 하나의 실체로서 실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없는 것도 아니지요.”

강연에 참석한 청중 가운데는 이미 홍 교수의 저서를 읽고 강연장을 찾은 독자들이 많았다. 그의 책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는 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불교철학 강의를 기반으로 불교를 서양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그 철학적·논리적인 측면을 드러낸 저서이다.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을 재미있고 명쾌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불교에 가지고 있었던 오해와 편견에 좋은 힌트가 되어 준 이유 때문일 것이다.
200여 명의 청중들이 한여름 더위에도 불구하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 그러한 홍 교수의 ‘불교철학 강의’를 가까이에서 육성으로 듣고 그 참맛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홍 교수는 강의 말미 이렇게 이야기했다.

“제가 여러분께 화두를 하나 드려볼까 합니다. 연기하지 않는 것이 존재할까요?”

사진=최배문

답하기는 간단하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의 생각 저 깊은 곳엔 아직도 영원불변한 것이라 여기는 그 무언가가 있을지 모른다. 그만큼 우리의 ‘사견’은 견고하다. 홍 교수의 마지막 질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는 이들에게, 그리고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 모두에게 영원한 화두인지 모른다.

이번 강연은 2주 뒤 불광미디어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bulkwangc)과 BBS불교방송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최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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