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과 기독교 일색인 유럽에도 불교를 국교로 하는 국가가 있을까?
결론은 있다. 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자치공화국인 칼미크 공화국이 바로 그곳이다.
칼미크 공화국은 서쪽과 북쪽으로는 러시아 연방에 둘러쌓여 있고, 동남쪽으로는 카스피해에 인접해 있는 자치공화국이다. 주변에는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등의 러시아에서 독립한 국가들이 포진해 있다. 면적은 남한의 70%정도이고, 인구는 28만명에 불과하다.
칼미크 공화국이 불교를 국교로 하는 이유는 역사적 배경과 관련있다.
전체인구중 60%가량을 차지하는 칼미크족은 중앙아시아에서 반유목 생활을 하던 몽골계 민족이다. 이들은 원래 중국 북부지역에 거주하다 17세기초부터 볼가강 지역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했는데, 이들의 종교가 티벳불교 계통의 밀교였기 때문이다.
러시아혁명 이전에는 150여개가 넘는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러시아혁명이후 2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나치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칼미크 족은 시베리아로 추방당했다가 스탈린 사망이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칼미크 공화국의 국기는 불교국가임을 그대로 보여준다. 흰색 연꽃을 상징화한 국기는 황금색 바탕에 위로는 5개의 꽃잎과 아래로 4개의 꽃받침으로 이뤄져 있다.
수도인 엘리스타에는 여러 곳의 사찰이 있다. 티베트 불교를 따르는 사찰에서는 티베트어로 된 염불과 진언수행을 한다. 하지만 샤머니즘적인 특성도 융합되어 독특한 불교 형태를 보여준다.
2004년에는 달라이라마가 칼미크공화국을 방문해 법회를 갖기도 했으며 2009년과 2011년에는 칼미크 공화국 대표단이 조계종을 방문해 한국불교계와의 교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칼미크 공화국은 젊은 승려양성을 위해 매년 20여명의 유학생을 티베트에 파견하고 있으며 티베트 망명정부에 소속된 린포체가 파견되어 티베트 망명정부와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칼미크 공화국에는 1000여명에 달하는 고려인들도 살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살다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한 이들은 척박한 땅에서 벼농사를 성공시키고 고려인문화센터를 개설하는 등 활발하게 살고 있다.
번성했으면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