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들려줄게> 편집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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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들려줄게> 편집후기
  • 양민호
  • 승인 2017.05.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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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들려줄께 웬디 앤더슨 홀퍼린 지음|최성현 옮김 불광출판사|32쪽|1,1000원

책을 만들며 생각했습니다.

‘나는 언제 가장 평화롭지?’ 가족들과 함께 할 때? 일 끝나고 친구들과 한 잔 할 때?

늘 바라마지 않는 시간들이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 평화로운 순간은, 바로 ‘혼자 있을 때’입니다. 아무런 방해 없이 홀로 있는 시간, 주변의 소란마저 곤히 잠든 밤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요.

오직 나의 의지만이 발휘되는 이 순간엔 시기와 질투가 자라날 틈이 없고, 대립과 갈등이 존재할 일이 없어 평화만이 가득합니다. 문제는 이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하루 중 홀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뿐더러, 밤낮이 따로 없는 요즘 같은 세상에 고요함을 마주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니까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자기만의 평화로운 순간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테지요. 《평화를 들려줄게》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특정한 공간, 별도의 시간 속에서가 아니라 일상 중에 어떻게 평화를 만들고 지켜나갈 수 있는지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평화를 얻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곧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지요. 마음에서 비롯한 평화의 기운을 가족, 친구, 이웃에게 전하는 겁니다. 그렇게 점점 퍼져나가 온 세상이 평화로 가득 차면 어디에 있든, 누구와 무엇을 하든 항상 평화로울 수 있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평화의 실천이라, 너무 뻔한 소린가요? 그런데 한 번 곰곰이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단 생각입니다. 과연 ‘나’는 얼마나 자주 평화를 행동으로 옮기는지에 대해 말입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평화를 실천한 일이 별로 없었던 듯합니다. 항상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려 애쓰지만, 이는 단지 서로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일 뿐 평화를 위한 실천은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그간 ‘평화’란 혼자라야 누릴 수 있는 것, 외부와 동떨어진 상태에서만 얻을 수 있는 어떤 것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저처럼 찰나의 평화만을 좇아 전전긍긍하지 않나요? 혹 그랬다면, 이제라도 평화의 경계선을 ‘나’ 밖으로 넓혀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에 실린 전 세계 위인들의 평화 명언을 길잡이 삼아 말이지요.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실천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여러분 삶에 큰 변화, 평화를 가져다주리라 믿습니다.

《평화를 들려줄게》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글과 그림을 통해 아이들 마음에 평화의 씨앗을 심어주고자 만든 책이지요. 그래서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문장의 수준이 보다 아이들 눈높이에 가깝게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꼭 아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평화를 얻길 바라고, 세상이 평화로워지길 희망하는 사람이 아이들만은 아닐 테니까요. 이 책을 보는 사람이 아이든 어른이든,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 평화를 키워나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겠지요.
 
평화란 여러분이 바라는 어떤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여러분이 만드는 어떤 것, 행동으로 옮기는 어떤 것,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또 여러분이 나누어 주는 어떤 것이기도 하지요.
- 로버트 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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