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불교의 모습이 담긴 다양한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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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불교의 모습이 담긴 다양한 키워드
  • 양동민
  • 승인 2017.05.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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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로 깨치는 불교> 편집후기
두 글자로 깨치는 불교

불교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15년쯤 되었다.

국문과를 갓 졸업한 신출내기 에디터에게 경전 번역서를 비롯한 불서佛書나 불교 관련 글을 보는 일은 고역이었다. 일반적인 불교상식 외 불교에 문외한이었던 탓에 심오한(?) 불교용어는 뜻 모를 외계어나 다름없었다.

국어에는 어느 정도 자신 있었으나, 옛 문체를 고집하는 꼬이고 꼬인 문장 또한 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세계에서 외톨이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월간 「불광」에 불교 기초교리를 쉽게 풀어보는 코너를 기획하기도 했지만, 녹록치 않았다. 어떤 때는 하나의 교리를 자세하게 풀다보니 분량이 지나치게 늘어나 지루함이 밀려들기도 했고, 또 어떤 때는 기존의 불교적인 색채를 배제하다보니 내용이 빈곤해 이해가 쉽지 않았다. 불교입문서가 쉽지 않은 이유다.

요즘 템플스테이나 불교대학에 가보면 예전에 비해 확실히 20・30세대가 많아졌음을 실감한다. 해마다 미황사에서 열리는 청년출가학교에도 대학생들의 참가 열기가 뜨겁다. 젊은 세대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 현상은 무척 반가운 반면, 그들의 삶이 팍팍해졌음을 반증하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을 불교의 세계로 바르게 안내하고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힘을 길러준다면, 불교계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사회의 희망찬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교는 어렵고 재미없으며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을 바꿔, 오늘의 언어로 생동감 있게 쓴 불교입문서가 절실하다.

수많은 불교입문서가 교리에 치중해있는 반면, 이 책 『두 글자로 깨치는 불교』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절집에서 날마다 주고받는 ‘두 글자’ 불교용어에 천착해, 우리네 삶과 밀착된 친근한 해설로 풀어준다.

현재 전국 사찰에서 신행되어지는 생생한 불교의 모습을 다양한 키워드로 풀며, 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개척해나가는 힘과 용기를 북돋는다. 또한 적절한 경전 인용을 통해 불교가 어떤 종교이고 사상적 토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하며, 복잡다단한 우리 시대에 불교를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가야 할지 실천적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조계종 교육원에서 승가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저자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깊은 고민이 담겨 있어, 더욱 믿고 읽을 수 있는 불교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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