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록은 선사들의 정신이 녹아있는 편린이고 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정표와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그 발자취는 언어·문화·시대·지역을 초월하여 현대에 와서 새롭게 피어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 책 『선어록 산책』은 월간 「불광」에 4년간 연재되었던 내용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서, 제1부에서는 선어록에 대하여 간략하게 개관하였고, 제2부에서는 중국 선사들의 진면목을 살펴보았으며, 제3부에서는 한국 선사들의 수행의 진수를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을 통해 시공을 초월하여 선사들 한 분 한 분이 살아갔던 그 힘찬 정진의 향취에 흠뻑 젖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깨침의 예지가 번득이고 있음을 감지하며 뜨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사들이 지니고 살아갔던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의 결정체가 무엇인지를 음미하고 반조하여, 새로운 정신세계를 개간하는 데 청량제가 되어 우리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가다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속리산 법주사 혜정 스님을 은사로 출가, 동국대학교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 수료 후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미국 하바드(Havard) 대학 세계종교연구센터 초청교수,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장 및 초대 한국선학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선학회 회장 및 동국대학교 선학과 교수로 계시다. 주요 논문으로 「선학자료 논고(Ⅰ, Ⅱ)」 「불교와 자연」 「깨달음에 대한 禪的 一考」 「坐의 연원적 고찰」 「선수행의 의의와 公案」 「한국의 話頭의 연원」 「한국선의 원류」 「신라선의 역사적 의의」 「順之의 성불관」 「조선 후기의 선사상」 「鏡虛의 선사상」 「현대과학의 불교적 반성」 「고려 중·후기 간화선의 특징」이 있으며, 역저서로 『선학강의-부록 선종사-』 『선의 길』 『인도의 선·중국의 선』 『종교학·종교심리학』 『생각은 있으나 생각하는 자는 없다』 『선학의 이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