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장하여라 光德의 아내여! 달아, 이제 서방까지 가시나이까? 무량수불전에 말씀 아뢰소서. 맹세 깊으신 무량수불전에 우러러 두 손 모아 사뢰기를 원왕생 원왕생이라고 그리워하는 사람 있다고 사뢰고 사뢰 주소서. 아아! 이 몸 버려 두고 48대원이 다 성취되실까. 며칠 전 해인사에서의 자운(慈雲) 큰스님 영결식에 참석했다가 경주로 달렸다. 기왕 내친김에 불국사와 석굴암 참배도 하고 토함산의 해돋이도 볼 겸 해서였다. 경주에 도착하여 밤을 지새고 이튿날 새벽 토함산을 올랐다. 석굴암 법당 앞에 다다르니 새아침의 태양이 막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우리나라의 아침은 바로 이 석굴암 부처님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비로소 느꼈다. 그렇다. 누가 뭐래도 한국의 아침은 여기서 시작한다고 나는 감히 외칠 수 있다. 참배를 마치고 불국사에 관리자 | 호수 : 210 | 2007-10-15 00:00 곽현숙43세, 나만의 겨울 아무도 모르게 3일 휴가를 얻었다. 아내와 아이들, 직장, 이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나만의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 약간은 무모하지만 비장한(?) 계획을 세운 것이다. 첫날, 이른 아침 일단 밖으로 나왔다. 3일 출장이라고 둘러대고 집을 나서니, 괜시리 뒤가 캥겼다. 막상 차에 시동을 거니 갈 곳이 없었다. 무작정 차를 몰고 간 곳이 양수리였다. 팔당대교를 넘어 양수리 가는 길은 참 아름다웠다. 파란 강물이 연이어 펼쳐지고, 그 경관에 맞춰 카스테레오에서 흘러나오는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는 더욱 일품이었다. 강 가에 차를 대고 자연과 하나되는 기분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여유로움이 가득한 개운하고 달콤한 잠이었다. 오후에는 오랜만에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관리자 | 호수 : 315 | 2007-09-28 00:00 어느 날의 동해안 7번 국도… ’99년 1월의 어느 겨울날, 무작정 휴가를 내고 동해안 겨울바다여행을 떠났다. 예정지는 강릉. 강릉 일대를 돌며 1박을 하고 돌아오는 막연히 세운 계획이었다. 동해안 여행은 여름 해수욕장 가는 일 외에는 없었던 나에게는 설레임으로 가득한 여행이랄 수 있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분은 가히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 넓게 펼쳐진 백사장. 강릉 경포대 입구를 들어설 무렵, 나는 히치하이킹을 하는 한 자매와 함께 하게 되었다. 그들을 태워 경포대로 들어서는 순간 나의 미간은 찌푸려졌다. 북적대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많은 차들로 인한 거리의 복잡함. 하지만 뜻하지 않은 즐거움은 그들이 나에게 커피 한 잔을 대접하겠다는 거였다. 실망스러웠던 경포대의 인상에 그저 차를 돌리는 것보다는 그저 관리자 | 호수 : 298 | 2007-09-24 00:00 "불성(佛性)의 주춧돌을 놓고 정성껏 스스로를 향상시키지 않으면 불자가 아니다" 삼배를 드리니 맞절을 하시며 한 번만하라고 만류하시는 우룡 스님, 그 겸허 하고 맑은 모습에 그만 처음부터 주눅이 들었는데 산 너머 산이었다. "옛날부터 '선방 수좌는 사람 얼굴 중에 눈썹과 같다' 고 하셨습니다. 아무 일 없는 눈썹처럼 그대로 놔두세요. 된장은 된장대로 간장은 간장대로 제할 노릇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착각을 주춧돌로 해서 그렇지 이 법당, 이 차 한잔까지도 부처님 아닌 게 없습니다. 오늘 햇살이 따뜻해서 좋지요. 말로 지껄이면 착각만 더 일으키에 마련입니다. 더 이상 뭐가 필요 하겠어요. 차나 한잔 드시고 가세요." 찻물 끓이는 소리가 심장을 두드리는, 흐르는 적막 속에서 고봉 스님 글씨를 표구한 액자를 본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은사스님이신 고봉 큰스님을 오랫동안 뫼시었고. 6. 관리자 | 호수 : 278 | 2007-09-19 00:00 아, 나무 관세음보살 ! 잠시 도심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시대다. 스모그 현상까지 겹쳐 더욱 우중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울에 짧게 작별을 고하고 떠나려는데, 고속도로 진입부터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탐욕으로 불어터진 손길을 냉정히 뿌리치고 겨울바다를 향해 상큼한 질주를 시작한다. 원주, 횡성, 평창, 강릉 등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주는 강원의 지명들을 따라 양양 낙산사에 이르렀다. 폐허의 현장에서 다시 소생하는 관음성지 관세음보살이 상주하고 있다는 인도 남쪽 해안의 ‘보타락가산(補陀洛伽山)’에서 유래한 낙산사(洛山寺)는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관음도량이다. 『법화경』 「관세음보살 보문품」에 “만일 중생이 온갖 고뇌를 받을 때에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 관리자 | 호수 : 387 | 2007-03-02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
기사 (2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장하여라 光德의 아내여! 달아, 이제 서방까지 가시나이까? 무량수불전에 말씀 아뢰소서. 맹세 깊으신 무량수불전에 우러러 두 손 모아 사뢰기를 원왕생 원왕생이라고 그리워하는 사람 있다고 사뢰고 사뢰 주소서. 아아! 이 몸 버려 두고 48대원이 다 성취되실까. 며칠 전 해인사에서의 자운(慈雲) 큰스님 영결식에 참석했다가 경주로 달렸다. 기왕 내친김에 불국사와 석굴암 참배도 하고 토함산의 해돋이도 볼 겸 해서였다. 경주에 도착하여 밤을 지새고 이튿날 새벽 토함산을 올랐다. 석굴암 법당 앞에 다다르니 새아침의 태양이 막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우리나라의 아침은 바로 이 석굴암 부처님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을 비로소 느꼈다. 그렇다. 누가 뭐래도 한국의 아침은 여기서 시작한다고 나는 감히 외칠 수 있다. 참배를 마치고 불국사에 관리자 | 호수 : 210 | 2007-10-15 00:00 곽현숙43세, 나만의 겨울 아무도 모르게 3일 휴가를 얻었다. 아내와 아이들, 직장, 이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나만의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 약간은 무모하지만 비장한(?) 계획을 세운 것이다. 첫날, 이른 아침 일단 밖으로 나왔다. 3일 출장이라고 둘러대고 집을 나서니, 괜시리 뒤가 캥겼다. 막상 차에 시동을 거니 갈 곳이 없었다. 무작정 차를 몰고 간 곳이 양수리였다. 팔당대교를 넘어 양수리 가는 길은 참 아름다웠다. 파란 강물이 연이어 펼쳐지고, 그 경관에 맞춰 카스테레오에서 흘러나오는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는 더욱 일품이었다. 강 가에 차를 대고 자연과 하나되는 기분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여유로움이 가득한 개운하고 달콤한 잠이었다. 오후에는 오랜만에 영화를 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관리자 | 호수 : 315 | 2007-09-28 00:00 어느 날의 동해안 7번 국도… ’99년 1월의 어느 겨울날, 무작정 휴가를 내고 동해안 겨울바다여행을 떠났다. 예정지는 강릉. 강릉 일대를 돌며 1박을 하고 돌아오는 막연히 세운 계획이었다. 동해안 여행은 여름 해수욕장 가는 일 외에는 없었던 나에게는 설레임으로 가득한 여행이랄 수 있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분은 가히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 넓게 펼쳐진 백사장. 강릉 경포대 입구를 들어설 무렵, 나는 히치하이킹을 하는 한 자매와 함께 하게 되었다. 그들을 태워 경포대로 들어서는 순간 나의 미간은 찌푸려졌다. 북적대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많은 차들로 인한 거리의 복잡함. 하지만 뜻하지 않은 즐거움은 그들이 나에게 커피 한 잔을 대접하겠다는 거였다. 실망스러웠던 경포대의 인상에 그저 차를 돌리는 것보다는 그저 관리자 | 호수 : 298 | 2007-09-24 00:00 "불성(佛性)의 주춧돌을 놓고 정성껏 스스로를 향상시키지 않으면 불자가 아니다" 삼배를 드리니 맞절을 하시며 한 번만하라고 만류하시는 우룡 스님, 그 겸허 하고 맑은 모습에 그만 처음부터 주눅이 들었는데 산 너머 산이었다. "옛날부터 '선방 수좌는 사람 얼굴 중에 눈썹과 같다' 고 하셨습니다. 아무 일 없는 눈썹처럼 그대로 놔두세요. 된장은 된장대로 간장은 간장대로 제할 노릇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착각을 주춧돌로 해서 그렇지 이 법당, 이 차 한잔까지도 부처님 아닌 게 없습니다. 오늘 햇살이 따뜻해서 좋지요. 말로 지껄이면 착각만 더 일으키에 마련입니다. 더 이상 뭐가 필요 하겠어요. 차나 한잔 드시고 가세요." 찻물 끓이는 소리가 심장을 두드리는, 흐르는 적막 속에서 고봉 스님 글씨를 표구한 액자를 본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은사스님이신 고봉 큰스님을 오랫동안 뫼시었고. 6. 관리자 | 호수 : 278 | 2007-09-19 00:00 아, 나무 관세음보살 ! 잠시 도심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시대다. 스모그 현상까지 겹쳐 더욱 우중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울에 짧게 작별을 고하고 떠나려는데, 고속도로 진입부터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탐욕으로 불어터진 손길을 냉정히 뿌리치고 겨울바다를 향해 상큼한 질주를 시작한다. 원주, 횡성, 평창, 강릉 등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주는 강원의 지명들을 따라 양양 낙산사에 이르렀다. 폐허의 현장에서 다시 소생하는 관음성지 관세음보살이 상주하고 있다는 인도 남쪽 해안의 ‘보타락가산(補陀洛伽山)’에서 유래한 낙산사(洛山寺)는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관음도량이다. 『법화경』 「관세음보살 보문품」에 “만일 중생이 온갖 고뇌를 받을 때에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 관리자 | 호수 : 387 | 2007-03-02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