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와 수보리라도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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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와 수보리라도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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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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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방거사의어록

벙어리와 귀머거리

그 바로 뒤에 단하가 거사를 만나기 위해 들어왔다. 거사는 그가 찾아온 것을 보고서 일어서지도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단하는 불자(拂子)를 세웠고, 이에 거사는 추자를 세웠다. 단하가, “단지 그것뿐인가, 그렇지 않으면 따로 무엇인가 있는 것인가?”하니, 거사는“스님과의 이번의 만남은 전번과는 틀립니다.”라고 대답했다. 단하가 다시 “남의 평판을 깎아 내리는 솜씨는 대단하군!”하니, 거사는 “아까는 스님을 한번 곯려 주었습니다.”하였다. 단하가 “이렇게 되면 나의 이은 벙어리가 되어버리는데…….”하니, 거사는 “스님의 벙어리는 본분에 말미암는 것인데 그것이 나까지도 벙어리로 만드니 폐가 많습니다.”하였다. 단하는 불자(拂子)를 던져버리고 나가버렸다.

거사가 “천연스님, 천연스님!”하고 불렀지만 단하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자 거사가 “벙어리인 둘만 알았더니, 귀머거리까지 되어버렸군!”하고 말했다.

거사와 방(龐)씨

어느 날 단하가 또 거사를 찾아와, 집 앞에 이르러 서로 만났다. 거기서 단하가 “거사는 댁에 있는가?”하고 물었다. 이에 거사는 “굶주려서는 음식을 가릴 구 없지 않는가?”고 대답했다. 단하가 다시 “방씨는 집에 있는가?”고 하니, 거사는 “아이쿠, 아이쿠”하고는 그대로 되돌아갔다.

종안문답(棕眼問答)

어느 날 단하가 거사에게 묻기를“전날의 만남은 오늘과 비교해서 어떻지?”하니, 거사는 “어제의 일을 있는 그대로 말해서 하나의 종안(棕眼)으로 해보십시오”하였다. 단하가 “그 종안 말인데 그 가운데 방공(龐公)을 둘 수 있을까?”하니, 거사는 “나의 스님의 눈 안에 있습니다.”고 했다. 단하가 “아니야, 본인의 눈은 작기 때문에 그대 몸이 있을 수가 없어.”하니 거사는 “도대체 눈이 왜 작습니까. 도대체 몸이 왜 있을 수가 없습니까?”라고 했다. 단하는 거기서 말을 중단했다.

복두문답(幞頭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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