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第三譬喩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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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第三譬喩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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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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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강의

강의

경전을 이해하려면 그 경전의 구조와 형식, 언제 어디에서 설해졌고 설하게 된 동기 등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러한 외형적인 형식이나 조직, 구조 등은 우리에게 별 도움을 주지 않는 것같이 생각되지만 그러한 형식을 통해서만 빛나는 교훈들이 담겨질 수 있고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자동차는 외형의 아름다운 칠이나 디자인 액세서리 등이 없이도 달리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그렇다고 당장 지장이 없다고 칠을 안하거나 외형이 엉망인 자동차는 자동차로서 존재할 수도 없겠지요.

 이처럼 외형이 우리가 사용하는 일과는 상관없는 일같이 여겨지지만 모르는 사이에 굉장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듯이, 경전 하나도 조직과 형식 등은 필요없고 그 안의 귀한 가르침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형식을 버리고 실제적인 것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바람직하지요. 이는 경전뿐이 아니고 매사가 다 그렇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부처님 경전을 공부한다고 원을 세웠으면 법화경 속에 내 마음을 일깨우는 교훈이 있든 없든 그것을 떠나서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려는 노력이 값진 것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법화경뿐 아니라 불교 안의 행사나 다른 사회생활에 참여하더라도 형식과 내용이 둘이 아님을 안다면 훌륭한 사회인이 되는 것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법화경은 적문14품과 본문 14품 두 가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품이란 단원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부처님의 역사적인 사건, 과거 인행시의 이야기, 교화를 펴는 일, 출생, 출가, 깨닫고 수행하고 열반하는 등의 외형적인 내용들이 적문이 됩니다. 본문이란 이러한 외형적인 사건들이 전개될 수 있는 본래의 부처님 정신, 부처님의 마음자리가 있어서 부처님의 외형적인 일들을 형성해 가는 것, 즉 부처님의 내용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것은 부처님을 이해하기 위한 것인가?

그렇습니다. 이는 물론 부처님을 이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부처님을 이해하는 일은 바로 내 자신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부처님은 하나의 모델이고 표본입니다. 그러기에 그런 훌륭한 부처님의 모습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일은 결국 내 존재 밖의 문제가 아니라 내 내면의 세계이고 내가 걸어야할 길이고 나도 그 속의 일부분이며 내 자신을 바로 파악하는 작업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으로서 부처님을 이해하는 것이지 내 자신을 따로 떼어놓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적문이 외형적인 부처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라면 본문은 부처님의 정신세계, 영원불멸한 진리의 존재성을 이해하는 것이 됩니다.

 적문은 처음부터 14품까지이고 본문은 15품부터 28품까지로 봅니다.

전체적으로 서분, 정종분, 유통분이 있고 적문과 본문에도 따로따로서분, 정종분, 유통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제 공부하려는 비유품은 적문중의 정종분 즉 본론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적문 가운데 정종분은 방편품부터 제9수학무학인기품까지가 본론에 해당되는 내용인데 이 본론은 또 세가지로 분류합니다.

그럿은 법설주 비유주 인연주(法說周 譬喩周 因緣周)로서 법설주란 법의 근본자리를 그대로 가르친 것으로 우리가 그동안 공부해온 방편품과 비유품의 일부가 법설주에 해당됩니다. 법화경에서 제일 훌륭한 제자는 사리불로서 사리불은 상근기이기에 제법  실상의 미묘한 이치를 깨닫게 되는데 곧 삼승의 가르침이 부처되는 가르침과 둘이 아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리불의 이해를 부처님께서 인정하게 되고 이어서 사리불에게 미래에 화공여래라를 부처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주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대중들에게 삼승이 곧 일승이고 모든 법이 진실한 모습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보다 낮은 차원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법화경에서는 비유가 여러 가지 나오는데 9가지 비유 또는 7가지 비유가 소개됩니다. 이 비유품에서는 화택유라 하여 우리가 사는 이 사바세계가 곧 불타는 집과 같음을 비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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