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차를 품은 불(도자기)
물은 차의 몸이고
차는 물의 신이다.
- 초의 스님의 『동다송』에서
물과 차의 관계는 차를 마시기 위한 기본으로 말을 더하는 게 새삼스러울 따름이다. 다만 도자기는 사용상 편의성 때문에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수년 전 차를 즐기는 스님과 차를 마실 때의 일이다. 스님이 슬며시 내가 마시던 찻잔에 쇠숟가락을 넣었다 뺀 뒤 맛을 묻는 것이다. 차 맛이 탁해진 걸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잔을 바꿔서 마셔보게 했다. 쇠숟가락이 닿았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차 맛이 달랐다. 물과 잔의 관계를 느낀 신선한 경험이었다. 잔의 차이는 가격과는 별개였다. 자신이 사용해 보고 맞는 잔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었다. 서로 상극인 물과 불이 조화를 이루는 지점에서 말이다.
본문의 절반은 40년 이상 제다와 공부를 놓지 않는 유수용 선생의 말로 채웠다. 그를 말하는 몇 마디 수식어로는 겨우 이름 석 자를 전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포토에세이 40쪽에는 도올 김용옥 선생이 유수용 선생의 차를 두고 쓴 시를 빌어 그를 소개했다.
급한 일정에도 여주 고성도예의 조용준 작가를 찾아 소개해 주신 월간 『도예』의 이연주 편집장님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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