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에서 가장 보람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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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에서 가장 보람된 한 해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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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나의 다짐

충청도 계룡산 아래 두메산골. 60여호 마을에 절반이상이 각 가정의 굴뚝에서 아침 연기가 오르지 않은 날이 며칠째 계속되었다는 말이 자주 나올 정도로 매끼 식사를 지을 양식이 없 어 굶거나 아니면 초근 목피로 목숨을 연명했다. 특히 해마다 봄이면 연례행사처럼 보릿고 개가 찾아와 어려움은 극에 달하였다.

이러한 상황들에서도 나의 어머님은 절에4대 명절 등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은 뒤뜰 장독대 에 별도로 정해둔 항아리 속에 깨끗하게 보물처럼 귀하게 아끼던 흰쌀을 흰 광목자루에 담 아 머리에 이고 우리집에서 이십 여리 떨어진 계룡산 동학사 험한 길을 다니시던 기억, 매 일 새벽이면 아버지의 천수경 독경소리에 단잠을 깼던 일들은 나의 마음 한구석에 적게나마 불심의 싹이 트기에 충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혼 후에는 아내가 어머니의 대를 이어 열심히 절에 다녔으나 나는 일 년에 몇 번 큰 행사 가 있는 날에만 가족과 같이 가본 것이 고작이었다. 불교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내가 근년 에 절에 열심히 다니게 된 동기는 몇 년 전 신문 광고에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신흥사에서 여름 성인 수련대회가 있다고 하여 직장상사와 같이 2박 3일간 다녀 온 이후이다.

여기에서 불교 기초예절과 교리, 심금을 울리는 주지스님의 법문, 경제적이고 환경공해를 억 제할 수 있는 식사예법인 발우공양, 나의 생활속에서 철저히 지켜야 할 계율 등 짧은 수련 기간이었지만 나에게는 많은 것을 깨우치고 익히고 배운 것을 기초로 불자로서 최선을 다하 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직장에서 바쁘게 시달리다 보니 그 뜻을 펴보지 못하다가 '95년도말 34년간의 공직 생활을 무사히 마감했다. 우선 불교공부를 기초부터 열심히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배울 곳 을 찾던 중 통도사 서울 포교당에 나가게 되었다. 구룡사 '진리의 전화'에서 봉사하고 계시 는 나의 83 국방대학원 동기분의 아내이신 자덕행 보살님의 간곡한 권유로 우리 부부는 작 년 봄에 구룡사 불교대학 17기로 등록하고, 일 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강의를 들었고 공 부를 했다.

돌이켜 보면 1년간의 나의 생활은 직장에서보다 바빴고 또한 내 생애에서 정신적으로 변화 를 가져온 동인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마음만 있었지 불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초발 심자가 캄캄한 무지의 암흑속에서 겨우 눈을 뜨고 걸음마를 할 수 있었다고 판단하였기 때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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