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사(博士). 국어사전 정의는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치고 규정 절차를 밟은 사람이 받는 학위다. 또는 어떤 일에 정통하거나 숙달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텐진 남카 스님이 그렇다. 티베트불교에 정통한 박사, 하람빠(Lhalamapa)다. 남카 스님은 달라이 라마가 속한 티베트불교 4대 종단 중 하나인 겔룩파의 스님이 됐다. 겔룩파의 큰 사찰 간댄에서 여덟 살에 출가해 스물아홉 살까지 『반야경』, 『중론』, 『구사론』, 『계율』 등 오대경(五大經)을 수학하고 강의했다. 스님은 2002년 규메 밀교사원에서 겔룩파 3대 사찰의 게쎼 하람빠 스님들과 함께 치른 게쎼 최종 시험을 수석으로 통과했다. 티베트어로 게쎄는 ‘선지식’을 뜻한다. 교학과 수행을 모두 갖춘 스님의 법계다. 티베트불교 겔룩파의 최고 학위인 하람빠와 법계 게쎼를 받은 스님은 겔룩파 본사인 간댄 사원의 교수가 됐고, 2003년까지 강의를 이어나갔다.
자타공인 티베트불교의 ‘실력자’다. 달라이 라마도 그의 실력을 아꼈고 믿었다.
달라이 라마가 ‘과학에 대해 유달리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2011년에는 아예 따로 위원회를 구성해 불교 경론 중에서 ‘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모아 모두가 볼 수 있는 ‘책’을 만들라고 지시했고 가능한 다양한 언어로 번역할 것도 지시했다. 당연히 한국어 번역은 남카 스님에게 돌아갔다. 달라이 라마가 직접 지시한 것이다.
최근 다람살라 남갤 사원에서 달라이 라마를 모시고 한국어판 출간기념 봉정법회를 진행한 남카 스님을 서울 은평구 ‘삼학사(원)’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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