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많이 하다보니 저절로 알아지는 것들

쾌활한 강의장, 답답한 강의장
십오 분 전 강의장에 도착한다. 몇몇 사람이 앉아 있지만 아직 빈 자리가 더 많다. 휘 둘러보며 강의장 분위기를 느껴본다. 아직 수강생이 많지 않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강의장 조명과 빈 의자만으로도 전해오는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은 대체로 두 가지. 쾌활함 아니면 답답함.
쾌활한 느낌이 드는 강의장은 일단 조명이 밝고 의자는 유채색 계열이다. 강의장 뒤에 사탕, 초콜릿, 스낵, 파이 등 군것질거리와 탄산음료, 과일주스, 차, 커피 등 마실거리가 다양하고 풍성하다. 강사의 테이블 위에도 생수와 함께 군것질거리, 마실거리가 담긴 작은 바구니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무료함을 덜어주기 위해 최신 유행곡이 흘러나오고 물샐 틈 없는 준비를 위해 담당자가 분주하게 강의장을 누비고 다닌다.
답답한 느낌이 드는 강의장은 해 질 녘처럼 조명이 어둡고 의자는 무채색 계열이다. 강의장 뒤엔 군것질거리, 마실거리는 없고 교재만 놓여 있다. 물을 한 잔 마시려면 강의장 밖 복도를 한참 걸어가야 한다. 강사가 물을 달라고 말하기 전까지 강사의 테이블엔 마이크와 교재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강의용 컴퓨터와 빔 프로젝터도 꺼져 있어 강사가 직접 켜야 한다. 담당자는 인사만 빼꼼 나눈 뒤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코빼기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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