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는 ‘돌창고프로젝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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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는 ‘돌창고프로젝트’가 있다
  • 송현경
  • 승인 2019.09.2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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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남해에 다녀왔다. 여행은 아니고 출장이 었다. 오랜만에 관광지를 취재하는 출장이라 설 레기도 했지만 급하게 떠나게 된터에서울에서 남해까지 1박 2일의 일정으로 KTX와시외버스 를갈아타며 대중교통으로 가야 하는 길이라 썩 내키는출장은 아니었다. 출장지는 남해의 ‘돌창 고프로젝트’.카페와 갤러리를 같이 운하는곳 이라는 말에 남해까지 가서 카페와 갤러리를 취 재하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천혜의 자연 이아름다운 남해에서는 도시에서 절대 볼수없 는바다와 바람이 응당 취재 대상이 돼야 하지 않 나,하는마음이었다. 조금은복잡한마음을안고만난돌창고프로 젝트는 한눈에 보기에도 새로웠다. 처음 만난 대 정돌창고는 아무런 표지판 없이 길가에 우뚝 자 리하고 있었다. 건물에 비해 아주 작은, 길가에 세워둔 간판만이 ‘이곳이 대정 돌창고입니다’라 고말하고 있었다. 돌창고는 이름 그대로 돌로 지 어진 창고다. 돌창고프로젝트는 남해 고유한 건 축양식인 돌창고 2개를 각각 공방과 카페·갤러 리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었 다. 남해에서는흔한건축양식이라 학교도 짓고 교회도 지었다는데 순서울에서만 나고 자란 내 눈엔 너무나도 새롭게 느껴졌다. 이런 건축이 있 었구나,하는생각이드는순간이었다. 내가 한그런생각을, 문화적 감수성이 뛰어 난돌창고프로젝트의 공동 대표들도 했다. 이들 은돌창고를 발견한 순간, 문화적 인프라가 없는 남해에 돌창고를 기반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하 면서 먹고 살아보자, 라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박 사과정에 진학 중이던 A씨와 도예가 B씨는 생 활을 정리하고 남해에 내려와 돌창고프로젝트의 공동 대표가 됐다. 이들의 안목은 탁월해1920년 대에 지어진 대정 돌창고는 이들이 매입한 이후 경남의 근대 문화유산에 선정됐다. 그렇지만 모 든것은순탄치 않았다. 멀쩡히 농기구 창고로 잘 사용하고 있는 창고 주인을 설득해 창고를 매입 하는 일도, 카페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는 일 도쉬운일은아니었다. 세상살이가 애매한 이들 이모여함께 얘기하는 ‘애매살롱’을 열면 아무도 오지 않았고애매살롱이 망했다고‘망한 파티’를 열어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시간들이 쌓여 어느새 돌창고프로젝트는 SNS에서 핫한 남해의관광지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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