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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는 ‘돌창고프로젝트’가 있다

8월초남해에 다녀왔다. 여행은 아니고 출장이 었다. 오랜만에 관광지를 취재하는 출장이라 설 레기도 했지만 급하게 떠나게 된터에서울에서 남해까지 1박 2일의 일정으로 KTX와시외버스 를갈아타며 대중교통으로 가야 하는 길이라 썩 내키는출장은 아니었다. 출장지는 남해의 ‘돌창 고프로젝트’.카페와 갤러리를 같이 운하는곳 이라는 말에 남해까지 가서 카페와 갤러리를 취 재하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천혜의 자연 이아름다운 남해에서는 도시에서 절대 볼수없 는바다와 바람이 응당 취재 대상이 돼야 하지 않 나,하는마음이었다. 조금은복잡한마음을안고만난돌창고프로 젝트는 한눈에 보기에도 새로웠다. 처음 만난 대 정돌창고는 아무런 표지판 없이 길가에 우뚝 자 리하고 있었다. 건물에 비해 아주 작은, 길가에 세워둔 간판만이 ‘이곳이 대정 돌창고입니다’라 고말하고 있었다. 돌창고는 이름 그대로 돌로 지 어진 창고다. 돌창고프로젝트는 남해 고유한 건 축양식인 돌창고 2개를 각각 공방과 카페·갤러 리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었 다. 남해에서는흔한건축양식이라 학교도 짓고 교회도 지었다는데 순서울에서만 나고 자란 내 눈엔 너무나도 새롭게 느껴졌다. 이런 건축이 있 었구나,하는생각이드는순간이었다. 내가 한그런생각을, 문화적 감수성이 뛰어 난돌창고프로젝트의 공동 대표들도 했다. 이들 은돌창고를 발견한 순간, 문화적 인프라가 없는 남해에 돌창고를 기반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하 면서 먹고 살아보자, 라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박 사과정에 진학 중이던 A씨와 도예가 B씨는 생 활을 정리하고 남해에 내려와 돌창고프로젝트의 공동 대표가 됐다. 이들의 안목은 탁월해1920년 대에 지어진 대정 돌창고는 이들이 매입한 이후 경남의 근대 문화유산에 선정됐다. 그렇지만 모 든것은순탄치 않았다. 멀쩡히 농기구 창고로 잘 사용하고 있는 창고 주인을 설득해 창고를 매입 하는 일도, 카페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는 일 도쉬운일은아니었다. 세상살이가 애매한 이들 이모여함께 얘기하는 ‘애매살롱’을 열면 아무도 오지 않았고애매살롱이 망했다고‘망한 파티’를 열어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시간들이 쌓여 어느새 돌창고프로젝트는 SNS에서 핫한 남해의관광지가됐다.
청년들이남해에정착해이룬성과는소소할 지모르지만, 지금까지 지역에서 쉽게 시도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돌창고프로젝트 카페는 서 울의 홍대 입구 혹은 어디에 내놓더라도 뒤지지 않을 감각적인 공간이었다. 돌창고프로젝트 초 반돈이없어전문가를 모시지 못하고 직접 인테 리어를 했다는데도 무심한 듯이리저리 배치된 탁구대와 가구들은 예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듯 어울렸다. 아들이 밥굶을까 염려돼 고향인 하동 에서 엄마가 보내준 미숫가루는 남해의 식재료 들과 함께 카페의 주메뉴가 됐다. 카페에 들른 손 님들은 갤러리에도 3000원을 내고 선뜻 들어섰 다. 노력하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이 도시에서는 걸릴 곳이 없다 남해 고유의 건축 안에서 반짝반 짝빛이났다. 돌창고프로젝트는쓰리피플이라 는출판사도 세워 작가들의 작업, 인근 학교 문집 등다양한 얘기들을 풀어냈다. 남해를 기반으로 하는 첫출판사다.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밥을 챙겨주던옆집아주머니 등남해에 살고 있 는여러명을고용해일자리창출에도기여했다. 간단히관광지를취재하러갔다가많은생각 을하게됐다. 관광 분야를 취재하면서 ‘지역 관 광활성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들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니 지역 관광 활성화는 멀리 있는 일 이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각 있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마음껏 일할 수있는터전을 만들어 주 는것이곧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지를 만들어내 는방법이었다. 나아가 이들이 한일은하나의 인기 관광지 를만들어낸 것이상의 의미가 있어 보다. 청년 작가들이 전시 공간을 얻었고 지역을 기록하는 출판사가 탄생했다. 지역에 일자리까지 만들어 냈다. 지역 관광을 넘어 문화적 인프라를 깔고 지 역경제에까지 기여한 셈이다. 무엇보다도 또래 청년들에게는 지역에서 먹고 살수있다는 역할 모델이 될수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돌창고프로젝트가 생겼을 즈음, 남해에서도이 와비슷한 문화예술 그룹들이 하나 둘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해의 돌창고프로젝트가 지 금처럼 작지만 의미 있는 일들을 지속할 수있기 를기대한다.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제2,제3의 돌창고프로젝트를보고싶다.

송현경

<내일신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출입하고 있습니다.

격주로 운영되는 도서관 특집면을 담당하고 있으며 문화, 관광분야를 두루 취재합니다.
 

송현경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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