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11월에 접어들었다. 빛 바래져가는 가을산천은 더욱 무상함에 젖게 한다. 가을이 깊어지면 구치소 담모퉁이는 더욱 쓸쓸한 정적이 감돈다. 그리운 사람들을 두고 영어의 몸이 되어 마음 가득히 한이 서린 채 세월 가기만 기다리는 사람들, 구치소 재소자들과 법회하며 보낸 세월도 어느새 꽤 여러 해가 흘렀다. 일주일에 한 번 구치소 가는 일은 어느덧 내 생활의 일부분이 된 지 오래다.
나의 지난 시절은 참으로 고난했다. 많은 고뇌속에서 좌절과 슬픔을 참고 사는라 마음과 몸이 병들어 갈 때 월간「불광」을 만났고 그 후에 거룩한 한 분의 선지식을 만났다. 바로 불광법회 광덕 큰스님이었다.
큰스님께서는 언제나 대중이 모인 자리에서 대중들을 형제라고 불렀다. 그 청정한 모습, 그 온화한 목소리 그러면서 하셨던 힘찬 설법을 아마 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형제 여러분. 재난과 고난은 내 마음에서 받아 들이지 않으면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어떠한 고난을 당하더라도 참아서 견디어 내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고난으로 보지 아니하고 기쁨으로 받아들여 자기 성숙을 도모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 생명 밑바닥에는 완전한 상태의 진리의 모든 공덕이 이미 주어져 있습니다."
나의 그 동안의 못난 생각들이 여지없이 녹아버리는 말씀은 내 삶의 지표가 되었다. 그것은 일대 사건이었다. 나는 큰스님의 설법을 들으면서 날이면 날마다 바뀌어갔다.
'내가 바뀌면 환경이 바뀐다.'는 큰스님의 말씀대로 내가 바뀌니까 환경은 내 마음에 조금도 걸림돌이 아니었다. 오히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되어 환희심에 벅차 울었다. 나의 마음은 편안하고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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