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경에 '도적을 가져 자식을 삼는다.'는 말씀이 있다. 도적을 자식으로 삼고 그를 소중 히 아끼고 재산을 맡긴다면 재산은 마침내 도적의 수중에 들어가고 본인은 빈털터리 가 된다는 뜻이다.
우리들이 수행에서 허망한 것을 가치로 알고 그를 쫓다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시는 말씀이다.
우리는 흔히들 무엇이든지 하고싶은 대로 될 수 있다면 행복하리라고 생각할 지 모 른다. 그러나 그러고서는 아무 소득도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일들이란 대개가 그릇된 욕망이거나 허영심이나 게으름의 소망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 면 마음에 깃든 도적의 명령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소망을 추구하다 보면 행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불행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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