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그늘
사람에 있어 운명이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일찍 죽고 장수하는 것도, 부자로 살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것이며 얼굴이 잘나고 못생긴 것을 어찌 사람의 능력으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개는 사람의 능력을 훨씬 초월한 능력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부처님의 뜻이 있을 것이다. 나는 부모에게서 육신을 받았을 뿐 유산이라곤 없이 살아 왔다. 어려서부터 남의 옷을 얻어 입고 자랐는가 하면 밥 굶기를 부자집 떡먹듯이 했다.
아뭏든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신문배달을 해야 했다. 6.25 사변이 일어나 부모를 따라 시골로 피난하여 공산치하에서 3개월 동안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해야 했다. 아예 아버지는 거처도 알 수 없는 곳에 계셨다.
그후 9.28 수복이 되어 나는 이제 국민학교 4학년 학생으로서 자기 마을의 치안유지를 위해 마을 뒷산에 있는 고지를 지켜야 했다.
어느날 밤인가 빨치산들에게 기습을 당하여 급히 도망쳐 오다가 어딘가 발을 헛디뎠는데 그곳은 허공이었다. 약 10여층 건물 높이의 낭떠러지로 점프하듯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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