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아이' 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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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아이' 가 바뀌었다
  • 관리자
  • 승인 2007.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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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청소년상담

뒤바뀐 학급석차

성희가 찾아왔다.   1학년 때부터 학급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던 소문난 '공부 잘하는 아이' 이다.   수업시간에도 충실히 하고 방과후에는 학교 독서실에서 밤 10시까지 자습하면서, 옆에서 보기에도 '신통하다'하리 만큼 성실한 생활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고3 올라와서 첫번째 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를 봤다.   다들 어렵다고 야단들이었지만, 성희는 평소의 자기 실력을 믿고 있었다.   4월 초에 성적이 나왔다.   담임 선생님 앞에 불려간 성희는 자기 성적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큰 충격을 받고 얼이 빠졌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학급석차 17등', 이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학급석차 17등이라니 - 평소에 성적으로는 제 옆에 서지도 못했던 희숙이가 1등이다.   평소에 농담 잘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던 희숙이가 성희를 제치고 1등을 한 것이다.   입시전문기관의 기준표를 보니까 성희 점수로서는 서울 시내 전기대학은 붉은 등이 켜져이싿.   서울대학교를 맘속에 그리고 있던 성희는 도저히 이해되지가 않았다.

   '아마 시험 형태가 바뀌면서 내가 적응을 잘못했나보다.   다음  시험에는 꼭 회복해야지-' 이렇게 정신을 가다듬고 성희는 눈물을 닦고 다시 공부에 충실하려고 애썼다.   '17등'이란 숫자가 때때로 괴롭히긴 했지만, 그러나 성희는 침착성을 잃지 않고 학교수업과 자습 중심으로 꾸준히 해나갔다.

   4월 모의고사, 며칠 전 성적이 나왔다.   그러나 성희 성적표는 별로 나아진 게 없었다.   겨우 15등, 1등은 여전히 희숙이 차지였다.   성희는 부끄러움도 잊어버리고 담임선생님 앞에서 소리 내어 통곡하였다.   선생님도 어찌할 바를 몰라하셨다.

   이날부터 성희는 거의 손을 놓고 말았다.   수업시간에도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아서 선생님 강의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독서실 자습도 되지 않았다.   가방만 갖다 놓고 운동장을 이리 저리 방황하였다.   잠도 잘 잘 수 없고 입맛도 싹 가셨다.

   담임선생님의 협조 요청을 받았다.   마침 성희는 학교 불교반 회원이라서 나와는 인연이 있었다.   '한번 만나자' 고 전갈을 보냈더니 오늘 방과후에 찾아온 것이다.

이제는 산 공부를 해야지

   "성희가 굉장히 충격을 받은 모양이구나."

   "......"

   성희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글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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