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는 중생의 것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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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는 중생의 것이어라
  • 관리자
  • 승인 2007.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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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환희 제불환희

  중생아닌 다른 임이 어디 있으랴

 우리가 이 세상에 와서 숨을 거둘 때까지 아니 그 이전과 그 이후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일까.

 때로는 가을 들녘에 나부끼는 코스모스마냥 소리없이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질풍노도와 같이 다가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이도 있다. 때로는 고맙게 또 때로는 무심하게도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 우리의 세상사가 아닌가. 그러나 그 모두가 소중한 우리들의 부처님이리라.

 출가사문이라는 이름으로 불법대해에 몸을 담은 지도 수년이 지났다. 경전속의 부처님말씀 어느 한 말씀도 소중하지 않은 말씀이 없음에도 그것이 나의 것이 되지는 못해왔다. 다만 머리로 헤아려지고 말이 되어 들려오던 터라 경전속의 말씀은 다만 경전속의 말씀으로 머물고 있을 뿐 부처님의 그 따스한 숨결이 나의 가슴속으로 전달되는데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느날 나는 아주 가까운 이로 부터 한 권의 책을 선물받았다. 그것은 서울 불광사에 주석하고 계신 광덕 큰스님이 번역하고 그것에 대한 강의를 실은 <보현행원품강의>였다.

 "출생으로서 천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출생으로서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다. 행위에 의해서 천인이 되고 행위에 의해서 바라문이 된다"는 <경집>의 말씀을 서문에서 인용하면서 스님께서는 사람은 행동으로 자기를 실현하며, 자기를 형성해가며, 필경 행위로서 성인도 되고 범부도 되고 오늘의 성공도 미래의 결실도 열려감을 밝히고 계셨다.

 '아, 그래 이것이로구나. 관념으로만 맴돌던 부처님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길이 여기에 있구나.'서문의 첫줄을 읽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보현행원품의 서분에서 회향분 그리고 총결분과 중송분에 이르기까지 한장 한장 읽어가면서 가슴이 뜨거워짐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불법은 확실히 관념이나 이론에 있는것이 아니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행에 있는 것이었다.

 예경.찬양.공양.참회.수희.청법.청주.수학.수순.회향.보현 보살의 10종 해원은 그 하나하나가 우리들 자신이 원래로 가지고 있는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과 우리들이 원래로 가지고 있는 청정성을 그대로 나투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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