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 스님께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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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 스님께 묻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10.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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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그 초심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우리 마음이 그렇지 못하죠. 계속 변하고 바뀌어요. 그런데 그렇게 변하는 마음 또한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변하는 마음에 대해 시비를 걸 필요도 없고, 전에 풍부했던 그 사랑의 느낌에 사로잡혀 붙잡으려 애쓸 것도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경험이었을지라도 거기에 얽매여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느낌이 사라지면서 마음이 다시 차가워졌다고 하셨는데, 그것 또한 자비와 사랑이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새로운 차원의 자비와 사랑을 경험하려면 과거의 것에서 놓여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 우주의 근본은 파동·파장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듯이, 훨훨 나는 때가 있으면 잠시 다운되는 순간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 그 느낌에 대해 나쁜 상황이라거나 다운되어서 나쁘다는 그런 해석만 붙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 모든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랑과 자비의 파장을 ‘수행’을 통해 깨달아 갈 수 있는 것이에요.

사실은 이미 충만한 자비와 사랑을 나의 닫힌 마음, 과거에 얽매인 마음 등으로 인해 못 보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좋은 것, 나쁜 것 상관없이 일체의 모든 상황, 경계를 활짝 열고 받아들이세요. 그렇게 활짝 열고 대 긍정으로 수용하게 되면 점차 마음이 열리면서, 그 모든 것이 더 깊은 차원에서는 모두가 사랑이요 자비 아님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생각을 비우고, 해석과 판단을 비우고, 과거에 얽매인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그래야 본질인 자비와 사랑에 더 빨리 가 닿을 수 있게 됩니다.

초심을 지키라는 말은 그 마음에 붙박혀 거기에 집착하고, 그 마음이 계속되기를 바라라는 말이 아니에요. 새롭게 태어남으로써, 매 순간 새롭게 거듭남으로써, 나를 활짝 열어둠으로써 초심을 유지할 수 있는 거예요. 초심이라는 게 뭡니까? 그 초심 때 비로소 그 전에 깨닫지 못했던 사랑을 깨닫고, 지혜를 깨닫고, 감동어린 발심의 느낌들을 느끼던 순간 아닙니까? 과거와 단절되고, 새롭게 무언가를 깨닫게 된 순간입니다. 그 초심은 바로 과거에 얽매이는 마음이 아닌, 나를 활짝 열어두고, 새롭게 깨어나던 순간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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