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공덕(汲水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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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공덕(汲水功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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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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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공덕은 모두의 기쁨

이 물을 마시다가 학교 연구실에 있는 수돗물로 녹차를 다려보면 어쩐지 제 맛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금년 연초부터는 출근 할 때마다 이 약수를 가지고 가서 하루 종일 끊여낸다. 그러다 보니 강의를 하고 목이 탄 동료들이 으레 녹차생각이 나면 내 방을 노크한다. 맑은 청정수로 달인 차로 목을 축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연구 못지않게 즐거운 일이며, 제자들이 찾아 올 때 교수가 손수 차 한잔을 끊여 주는 것도 딱딱한 연구실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게 해 주는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이 터진 후로는 이 차 한잔의 소중함이 더해가는 것 같다. 특히 요즈음은 이 물이 절에서 길러 온 청정수라는 것을 강조하면 모두들 고마워하며 한 잔 더 마시고 싶어 한다.

그렇다. 이제는 우리들에겐 금수강산(錦水江山)이라는 말도 부끄럽게 되었으며, 어디서나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마실 수 없는 형편이 되고 말았다. 수돗물조차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없어 아침마다 물통을 들고 약수터를 찾는 사람들의 모습은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또한 전해오는 이야기에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의 말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와 그야말로 물장수가 각광받는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 이와 같이 깨끗한 물은 오늘날 우리들에겐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부처님의 말씀 가운데 물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온다. 특히 그 중에서도 목 마른 자에게 베푸는 급수공덕(汲水功德)의 이야기는 여러 차례 강조하고 계신다. 『대반야경』 524에 의하면, “만약 보살이 물이 없는 광야에 유정들에게 복을 짓기 위하여 큰 서원을 세워 우물을 판다면, 나의 국토에서는 반드시 팔공덕수(八功德水)가 나오리라”고 설하고 있으며, 마하승지율(摩訶僧祗律) 3에서는 “물이 귀한 곳과 물이 천한 곳이 있는데, 천한 곳에서는 일전(一錢)에 물을 너댓 병 주지만, 귀한 곳에는 모든 재물을 다 주어야 물 한 병을 구할 수 있다. … 먼 길을 가는 나그네에게 물이 떨어지면 가진 것 모두를 다 주어야 겨우 물 한 병을 얻느니라.”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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