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오신 듯 다녀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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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신 듯 다녀가시옵소서
  • 관리자
  • 승인 2008.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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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떠나는 산사여행 / 문(門)에서 문(門)으로, 의정부 도봉산 망월사

망월사행은 의정부행 1호선 전철역인 망월사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망월사역에서 내려 바라보니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얼핏 보아도 고도의 화염으로 화강의 바위가 쩔쩔 끓고 있는 화체(火體)의 양산(陽山)이다.

기가 센 화체의 바위산 도봉

풍수책을 뒤적여보니 역시나 도봉산은 우리나라 바위산을 대표하는 화체의 양산이다. 속된 말로 기가 ‘기막히게 쎈’ 산이다. 이쯤에서 산의 풍수를 좀 짚어보고 가는 것도 좋을 듯싶다. 풍수적으로 산에도 엄연히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이 있다. 굳이 풍수를 모르더라도 산의 기운이 “밝고 쨍쨍한 느낌이 들면 양산이고, 포근하게 가라앉은 느낌이 들면 음산이다. 다음에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오행이다. 목체의 산은 삼각형과 같은 형태이다.

흔히 글씨 쓰는 붓의 모습과 닮았다 해서 필봉(筆鋒)이라 부른다. 이러한 산들은 학자나 문장가에 알맞다. 화체의 산은 불꽃같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산이다. 소위 바위로 이루어진 악산(嶽山)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금강산, 설악산, 월출산, 가야산, 대둔산, 북한산 등이 그렇다. 이런 산들은 도사나 스님들이 살기에 적당하다. 토체의 산은 정상 부분이 두부처럼 평평한 모습을 하고 있다. 덕스러운 사람이 많이 나오는 산세라고 한다. 금체의 산은 철모나 종 모양의 산이다. 구미의 금오산이나, 진안의 마이산이 전형적인 금체의 산이다. 이곳에는 귀인이 나온다고 한다. 수체의 산은 물결과 같은 모습을 한다. 지혜 있는 사람이 많이 나오는 산이다.”(조용헌의 『사찰기행』 17~18쪽에서 인용)

이런 관점에서 독해할 때 도봉산은 전형적인 화체의 산이다. 그러므로 망월사 역시 기가 센 양기의 절터다. 기가 센 고수급 스님들이 아니면 오래 버텨내기 힘든 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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