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만나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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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만나던 때
  • 용태영
  • 승인 2008.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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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만나던 때

  사람마다 부처님만나는 때가 같을 수는 없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경허한 지도속에서 부처님을 모실 수 있다면 한결 이상적인 일이겠으나 성장한 후 세파속에서도 소중한 것이다. 그것은 생활의 실제 위에서 부처님을 알게되고  종교를 깨달아 생의 희열을 체득할 수 있는 까닭에서이다. 필자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집안대대로 불교를 숭상해 온 가통임에는 틀림없으나 어려서부터 유랑생활로 점철해 온 나의 경우에 있어서는 정신적으로나 생활면에서 심한 기복과 변동수를 겪어왔기 때문에 자연 스님을 찾아 가르침을 받거나 심산유곡의 사암을 심방할 기회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필자에게 운명적인 전환점이 도래했던 것은 1957년의 정월 초하루였다.

당시 떠돌이 생활을 면치 못했던 필자는 이날을 계기로 해서 제8회 고등고시사법과에 응시하기 위한 수험준비 생활로 극적인 궤도수정을 단행했었다. 이리하여 무념무상으로 수험공부에 정진하여 주야의 명암을 잊고 와신상담의 형설을 거듭했다. 창백한 얼굴에 두눈은 움폭하게 파였지만 심경은 비로서 안정을 되찾고 머리는 가을하늘처럼 맑고 고요하여 거울과같이 청정하게 명철하여 짐을 자각증상으로 의식하게된 이른 봄철의 어느날 밤 - 나는 짧은 열수(熱睡)속에서 천상백운위에 정좌하신 부처님의 성자 (聖姿)를 앙시(仰視)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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