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본사 화엄사에서 ‘겨울 산사에서 시인과의 만남’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1월 26일(금)~1월 28일(일) 2박 3일 동안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겨울 산사에서 시인과의 만남’ 템플스테이는 아름답고 섬세한 감성의 시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장석남 시인과 함께 한다. 예불체험, 시인과의 만남, 시 쓰기, 시 공유, 차담, 시인과 함께 숲길 걷기 등으로 이뤄지는 이번 프로그램은 산사의 일상을 체험하며, 시인과 함께 시를 쓰고, 공유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한편 장석남 시인은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해,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유윤정 | 호수 : 0 | 2018-01-25 14:34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전국 56개 사찰에서 새해맞이 템플스테이가 열린다.12월 31일 시작해 새해 첫날인 1월 1일 회향하는 이번 템플스테이는 사찰별로 준비된 해맞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특히 2017년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2018년을 맞는 명상 체험 프로그램과 타종, 떡국 공양, 108배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속초 신흥사와 백담사, 삼화사, 석굴암, 골굴사, 보경사 등 동해안 인근 사찰들의 경우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새해 첫 해맞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찰도 많다. 서울 국제선센터나 금선사, 화계사, 가평 백련사, 법륜사, 충북 반야사, 마곡사, 수덕사, 강진 백련사, 경북 자비선사, 산청 대원사
유권준 | 호수 : 0 | 2017-12-20 09:55
“선암사는 봄이 제일 아름답지요?” 하고 스님에게 말했더니, “사시사철 언제나 그렇지요.” 한다. 고목에 매화필 때, 가끔 찾아가는 사람과 늘 거기 사는 사람의 차이가 그렇다. 가는 사람은 때가 있지만, 사는 사람은 때가 없다. 사랑과 삶이 그렇고, 추석에 만난 고향 집의 모자母子가 그러했겠다. 맞아도 좋을 만큼, 가을비가 내린다. 산사는 비에 젖어 가을 색이 더 짙다. 은행나무가 손을 뻗듯이, 늙은 기와지붕 위로 노란 가지를 내밀고 있다. 산벚나무는 단풍보다 먼저 빨갛게 물들었다. 불조전 앞에는 금목서가 지고, 은목서가 피었다. 은목서 향기는 앞뜰에 가득하고, 차꽃 향기는 뒤뜰에 가득하다. 구절초, 쑥부쟁이 같은 풀꽃들이 돌담, 무릎 아래 올망졸망 피었다. 곧 겨울이 닥칠 것이므로, 가지는 잎으로 가는 물
이광이 | 호수 : 517 | 2017-11-28 09:46
들의 끝이 노랗다. 벼 끝도, 감 끝도 노랗고, 대추 끝은 붉다. 밤은 익어 벌어지고, 은행잎은 가에만 둥글게 물들었다. 저것이 감인지, 밤인지, 대추인지, 그것은 봐야 안다. 눈길이 맨 먼저 닿는 곳은 끝이다.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가 사물의 윤곽을 잡아준다. 제주도가 풍덩 빠져버릴 만한 거대한 호수 한가운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바다인지, 호수인지, 강인지 알 수 없다. 가를 봐야 안다. 사물의 테두리, 끝부분, 가장자리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바닷가를 봐야 바다를 알고, 호숫가를 봐야 호수를 알고, 강가를 봐야 강을 안다. 눈길이 사물의 가에 닿아야 안다. 가 닿음, 농부철학자 윤구병 선생은, ‘깨달음’의 어원을 ‘가닿음’으로 설명한다. 우리의 눈길이 잔의 끝에 가 닿을 때, 아 저것이 잔이구나
이광이 | 호수 : 516 | 2017-09-28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