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8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바다와 절 바다와 절 바다와 절 서산 간월도 看月島 간월암 看月庵 무학 대사가 하루가 깊어간다. 갯벌을즐겁게 누비는가족들의 모습은암자를 찾은객의 눈동자에느릿한 모습으로다가와 맺혔다.서해바닷가 암자에서만나는 피사체들은모두가 여유롭다. 길 위에서 끝없이 내 앞을 막아서던 바람은 바다 앞에 와서야 진을 빼고 수면 위에 엎드려 쉬었다. 바람이 쉬는 바다는 고요했다. 암자의 담벼락에 기대어 보는 바다의 고요는 마음 속 파고波高마저 잔잔하게 길들여 놓았다. 불광출판사 | 호수 : 465 | 2014-02-09 07:36 티베트 불교와의 첫 만남 티베트 불교와의 첫 만남 발문 수행 중인 학승들. 손바닥을 치며 상대방에게 질문을 한다. 그러면 그 질문에 답을 하는데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다 비행기를 타고 청두에 도착했다. 내일 아침이면 지프차로 출발이다. 일 년을 기다려온 야칭스를 향해! 모든 상황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나에겐 오직 야칭스의 신비로운 풍광과 티베트 불교를 사진으로 담는다는 기대감만이 가득하다. 2천km의 여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사흘을 달려 도착한 깐즈[甘孜]. 고도는 해발 3,390m다. 고산 증세는 늘 함께한다. 무거운 머리와 카메라 장비는 불편한 존재다. 깐즈사[甘孜寺]는 달라이라마를 모시는 겔룩파 사원이다. 사원 깊은 곳에서 울리는 독경소리는 나를 마중이라도 나온 듯 어두운 법당 안으로 인도한다. 작은 법당은 강한 명암 차이가 불광출판사 | 호수 : 462 | 2014-02-09 05:00 배롱나무 아래서 배롱나무 아래서 배롱나무 아래서 무심코 산신각을 오르다지나쳤던 배롱나무 한 그루.하산 길에 잠시 쉬어가라는 듯열정 가득 담아서 피운꽃을 뽐내고 있다. 아침에 시작된 비는점심때를 넘겨서도계속되었다.하늘을 보면그칠 것 같은데,얄궂은 비구름은좀처럼 움직임이 없다.-빗줄기에 떨어진진분홍 배롱나무 꽃잎은전혀 예쁘질 않다.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산산이 흩어진 꽃잎은힘을 잃었다.-개심사 배롱나무 아래 서서비가 그치길 기다린다.잠시 후 하늘은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옅게 흩 불광출판사 | 호수 : 467 | 2014-02-08 15:00 그리운 야칭스의 미소 그리운 야칭스의 미소 한겨울 얼마나 추웠을까? 붉게 타들어간 스님들의 양쪽 볼이 인상적이다. 자줏빛 승복의 옷깃을 세우고 몸을 움츠려 걷는 스님의 모습은 이곳의 척박함을 알려준다. 하지만 스님들의 미소만은 그 매섭던 추위도 녹일 만큼 부드럽고 따뜻했다. 아마도 수행이 일상화되었기에, 이런 아름다운 미소가 깃드나 보다. 정오가 지나고 작은 법당에 삼삼오오 스님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공양간에서 분주하게 일을 하고 난 후, 따뜻한 버터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인다. 법당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 비구니 스님이 정성스레 기도를 드리고 있다. 티벳 의학을 공부하는 라부용초는 7 불광출판사 | 호수 : 464 | 2014-02-08 03:23 침묵하기에 좋은 절, 백담사를 닮다 침묵하기에 좋은 절, 백담사를 닮다 물고기가 웁니다-유안진새처럼 우는 물고기가 있습디다물 없이도 살고 있는 물고기가 있습디다귀양 사는 허공에서 헤엄도 칩디다물고기도 허공에서 새가 되는지허공도 그만 물바다가 되어주는지절집 추녀 끄트머리 허허 공공에서울음도 노래도 염불공양 같습디다백담(百潭)의 못 속이다가, 만해(卍海)의 바닷 속이다가,백담사(百潭寺) 며칠 동안은 카-드도 지갑도 부럽지 않습디다,먹물 빛깔 단벌 옷의 물고기가 되는 듯이,등떼기에 옆구리에 지느러미까지 돋는 듯이,기어이 나도 가사장삼(袈裟長衫) 걸친 물고기만 같습디다,귀양살이 지망한 풍경(風磬)이 됩디다. 낮에는 설악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붐비지만 밤에는 오직 달빛과 물소리만이 거처하는 곳. 오직 자 최항영 | 호수 : 441 | 2011-07-25 11:13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끝끝
기사 (8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바다와 절 바다와 절 바다와 절 서산 간월도 看月島 간월암 看月庵 무학 대사가 하루가 깊어간다. 갯벌을즐겁게 누비는가족들의 모습은암자를 찾은객의 눈동자에느릿한 모습으로다가와 맺혔다.서해바닷가 암자에서만나는 피사체들은모두가 여유롭다. 길 위에서 끝없이 내 앞을 막아서던 바람은 바다 앞에 와서야 진을 빼고 수면 위에 엎드려 쉬었다. 바람이 쉬는 바다는 고요했다. 암자의 담벼락에 기대어 보는 바다의 고요는 마음 속 파고波高마저 잔잔하게 길들여 놓았다. 불광출판사 | 호수 : 465 | 2014-02-09 07:36 티베트 불교와의 첫 만남 티베트 불교와의 첫 만남 발문 수행 중인 학승들. 손바닥을 치며 상대방에게 질문을 한다. 그러면 그 질문에 답을 하는데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다 비행기를 타고 청두에 도착했다. 내일 아침이면 지프차로 출발이다. 일 년을 기다려온 야칭스를 향해! 모든 상황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나에겐 오직 야칭스의 신비로운 풍광과 티베트 불교를 사진으로 담는다는 기대감만이 가득하다. 2천km의 여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사흘을 달려 도착한 깐즈[甘孜]. 고도는 해발 3,390m다. 고산 증세는 늘 함께한다. 무거운 머리와 카메라 장비는 불편한 존재다. 깐즈사[甘孜寺]는 달라이라마를 모시는 겔룩파 사원이다. 사원 깊은 곳에서 울리는 독경소리는 나를 마중이라도 나온 듯 어두운 법당 안으로 인도한다. 작은 법당은 강한 명암 차이가 불광출판사 | 호수 : 462 | 2014-02-09 05:00 배롱나무 아래서 배롱나무 아래서 배롱나무 아래서 무심코 산신각을 오르다지나쳤던 배롱나무 한 그루.하산 길에 잠시 쉬어가라는 듯열정 가득 담아서 피운꽃을 뽐내고 있다. 아침에 시작된 비는점심때를 넘겨서도계속되었다.하늘을 보면그칠 것 같은데,얄궂은 비구름은좀처럼 움직임이 없다.-빗줄기에 떨어진진분홍 배롱나무 꽃잎은전혀 예쁘질 않다.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산산이 흩어진 꽃잎은힘을 잃었다.-개심사 배롱나무 아래 서서비가 그치길 기다린다.잠시 후 하늘은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옅게 흩 불광출판사 | 호수 : 467 | 2014-02-08 15:00 그리운 야칭스의 미소 그리운 야칭스의 미소 한겨울 얼마나 추웠을까? 붉게 타들어간 스님들의 양쪽 볼이 인상적이다. 자줏빛 승복의 옷깃을 세우고 몸을 움츠려 걷는 스님의 모습은 이곳의 척박함을 알려준다. 하지만 스님들의 미소만은 그 매섭던 추위도 녹일 만큼 부드럽고 따뜻했다. 아마도 수행이 일상화되었기에, 이런 아름다운 미소가 깃드나 보다. 정오가 지나고 작은 법당에 삼삼오오 스님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공양간에서 분주하게 일을 하고 난 후, 따뜻한 버터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인다. 법당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 비구니 스님이 정성스레 기도를 드리고 있다. 티벳 의학을 공부하는 라부용초는 7 불광출판사 | 호수 : 464 | 2014-02-08 03:23 침묵하기에 좋은 절, 백담사를 닮다 침묵하기에 좋은 절, 백담사를 닮다 물고기가 웁니다-유안진새처럼 우는 물고기가 있습디다물 없이도 살고 있는 물고기가 있습디다귀양 사는 허공에서 헤엄도 칩디다물고기도 허공에서 새가 되는지허공도 그만 물바다가 되어주는지절집 추녀 끄트머리 허허 공공에서울음도 노래도 염불공양 같습디다백담(百潭)의 못 속이다가, 만해(卍海)의 바닷 속이다가,백담사(百潭寺) 며칠 동안은 카-드도 지갑도 부럽지 않습디다,먹물 빛깔 단벌 옷의 물고기가 되는 듯이,등떼기에 옆구리에 지느러미까지 돋는 듯이,기어이 나도 가사장삼(袈裟長衫) 걸친 물고기만 같습디다,귀양살이 지망한 풍경(風磬)이 됩디다. 낮에는 설악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붐비지만 밤에는 오직 달빛과 물소리만이 거처하는 곳. 오직 자 최항영 | 호수 : 441 | 2011-07-25 11:13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