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교와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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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와의 첫 만남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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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즈사

발문 수행 중인 학승들. 손바닥을 치며 상대방에게 질문을 한다. 그러면 그 질문에 답을 하는데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다

 
비행기를 타고 청두에 도착했다. 내일 아침이면 지프차로 출발이다. 일 년을 기다려온 야칭스를 향해! 모든 상황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나에겐 오직 야칭스의 신비로운 풍광과 티베트 불교를 사진으로 담는다는 기대감만이 가득하다. 2천km의 여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사흘을 달려 도착한 깐즈[甘孜]. 고도는 해발 3,390m다. 고산 증세는 늘 함께한다. 무거운 머리와 카메라 장비는 불편한 존재다. 깐즈사[甘孜寺]는 달라이라마를 모시는 겔룩파 사원이다. 사원 깊은 곳에서 울리는 독경소리는 나를 마중이라도 나온 듯 어두운 법당 안으로 인도한다. 작은 법당은 강한 명암 차이가 나는 곳이다. 북과 징 소리는 법당을 돌아 사원으로 퍼져나간다. 스님의 염송은 결국 카메라를 내려놓고 잠시 명상에 들게 만든다. 스님이 읽고 있는 것은 금강경이라고 했다. 예불을 마칠 즈음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 소개하자 반가이 맞아 주신다. 한국과 티베트 불교가 비슷하다며 활짝 웃는다. 절 마당에는 공부하는 학승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한 사람이 손바닥을 부딪치며 물음을 던지고, 다른 사람들은 그 물음에 답한다. 발문發問 수행이다. 진지하면서 티 없이 맑고 깨끗하다. 같은 하늘 아래 그들과 우리는 왜 이토록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들은 참된 진리의 추구 단 하나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바쳐 몰두한다. 이처럼 순수한 사람들을 나는 본 적이 없다. 구름은 가끔 햇살을 감춰보지만 이내 파란 하늘이 다시 절 마당에 나타난다. 스님들의 발문 수행은 끝없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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