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마하야나(26) 지금이 바로 불교가 가장 빛날 수 있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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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마하야나(26) 지금이 바로 불교가 가장 빛날 수 있을 때입니다.
  • 현안스님
  • 승인 2023.10.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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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도심에 위치한 보라선원은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최근에 인원이 부쩍 늘어서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늦은 밤까지 보라선원 구석구석 사람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심지어 방이 부족하면 사람들은 불평없이 법당 구석에서 자기도 합니다. 큰 사찰에서 법회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매 주말마다 온종일 북적거리는 일이 흔하지 않을겁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금요일에 퇴근하자마자 절에 와서 수행하고, 월요일 아침에 새벽예불을 마치고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보라선원도 처음 문을 열었을 땐, 사람들이 그냥 명상만 참여하고 집에 갔습니다. 그래서 평일에 절이 텅 비어있으면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꽤 많은 사람들이 절에서 잠자고, 밥먹고 수행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보통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이 있는 주부나 가장이라면 그게 불가능하니까요. 그래서 나는 이런 젊은 이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데이트하러 가거나, 놀러가는 대신 좁은 상가건물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않고 수행하길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고통을 줄이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처음 절에 오기 시작하면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사람들은 이미 세상 속에서 많이 지쳐있습니다. 삶이 너무 힘듭니다. 스트레스도 많고, 마음도 복잡합니다. 하지만 명상을 통해서, 염불을 통해서,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서 사람들은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그래서 조금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이런 좋은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대신,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대신, 주말을 희생합니다. 새벽 4시부터 예불하고 법문을 듣습니다. 법당 청소를 하고, 밥을 짓습니다. 그나마 시간이 남으면 영화스님의 영어 법문 녹취와 번역 봉사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 작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학생들을 모아서 법주사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켰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해맑게 웃으며 활기차게 청소를 했습니다. 불평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주중엔 매일 직장에 가고, 주말엔 절에서 수행을 합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는 공휴일에 떠난 여행인데 새벽예불을 하고, 공양간 바닥을 닦고, 청소를 합니다. 전 사람들에게서 수행으로 얻은 즐거움과 기쁨이 뿜어져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불교의 가르침은 사람들을 변화시킵니다. 믿기 어려운 일인가요?

 

 

사실 사람들이 처음 명상반에 오면 삶에 많이 찌들어 있습니다. 건강도 좋지 못합니다. 행복할 수 없습니다. 삶이 괴롭고 힘듭니다. 학생들은 변할 수 있다는 희망만 붙잡고 아픈 다리를 참아가면서 결가부좌로 앉았습니다. 개인의 즐거움과 휴식시간을 희생하면서 수행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학생들 모두 불교의 가르침이 모두 진실이고 사실이라는 것에 대한 증명입니다. 사람들은 요즘 사람들이 종교를 거부하고, 사회에 냉소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불교가 가장 빛날 수 있는 때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모든 문제들을 풀 수 있는 방법들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변하고 진화할 수 있는 비밀이 있는 곳이 바로 불교이기 때문입니다. 

 


현안(賢安, XianAn) 스님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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