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쉽게 재해석한 불교 교리서이자
행行으로 이어지는 진정한 앎에 대한 이야기아는 것을 하는 기쁨무등산無等山은 불교적으로 풀면 ‘모두가 같다’, 즉 ‘일체가 하나다’라는 뜻입니다. 무등산 기슭에 증심사證心寺가 있습니다. 증심證心은 마음을 증독하다, 깨닫다, 마음을 맑히다라는 뜻입니다. 뜻을 알고 보니 무등산, 증심사, 모두 참 아름다운 말이지요?
이곳에 중현 스님이 살고 있습니다. ‘조용한 곳을 절간 같다’고들 하는데, 코로나19 이후 증심사는 그야말로 ‘절깐’이 되었답니다. 북적이던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버렸지요. 텅 빈 절 마당을 내려다보면서 스님은 신도들을 생각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만나지 못하는 연인을 생각하는 심정이랄까요? 별일 없이 잘 계시는지, 스님의 공부를 은근히 재보느라 물어보던 불교 공부에는 얼마나 진척이 있는지, 지난해 간절하게 올렸던 기도는 잘 이루어졌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러고는 절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띄우기로 했습니다. 사찰에 오지 않아도 각자의 삶에서 불교를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멀리서나마 힘을 보태자 싶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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