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술원 후원 ‘일본현존조선본 사부’, 일본학사원상·은사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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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술원 후원 ‘일본현존조선본 사부’, 일본학사원상·은사상 수상
  • 송희원
  • 승인 2021.03.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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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의 후원을 받아 2018년 간행한 『일본현존조선본연구 사부』가 일본학계 최고의 영예인 ‘은사상(恩賜賞)’과 ‘일본학사원상(日本學士院賞)’을 수상했다. 사진 동국대 제공.

동국대 불교학술원의 후원을 받아 간행한 『일본현존조선본연구 사부』의 저자 후지모토 유키오 도야마대학 명예교수가 올해 3월 일본학계 최고의 영예인 ‘은사상(恩賜賞)’과 ‘일본학사원상(日本學士院賞)’을 수상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일본 내에서 연구비 마련의 벽에 부딪쳐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던 후지모토 교수의 연구를 2012년부터 후원해왔다. 이 연구의 결실은 2018년 7월 『일본현존조선본연구 사부』(동국대학교출판부)로 맺어졌다. 이 책으로 일본학사원상과 은사상을 수상한 것이다. 일본학사원상은 대한민국학술원상과 같은 위상이며, 은사상은 학사원상 중에서도 특히 권위 있는 것으로 일본 왕실의 하사금으로 제정됐다.

역사서를 정리한 『일본현존조선본연구 사부』는 신라에서 대한제국 말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전래돼 일본에 현존하는 한국본 사부 자료 2,960건에 대한 상세한 서지학적 정보를 담은 책으로 일본어로 되어있다. 50년 동안의 현장 답사로 만들어진 이 책은 정밀함을 위해 총 28가지 항목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기존 한국의 목록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판(同版)과 이판(異版)의 구별을 시도했고, 판각에 참여한 각수(刻手)의 이름이 있는 문헌일 경우 그들의 이름까지 망라해 수록함으로써 각수의 이름을 통해 간행연도와 간행지역을 확정할 수 있도록 했다. 서문과 발문은 물론 전체 내용을 분석해 간행자를 추정했고, 장서인(藏書印)을 확인해 간행연도를 추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책에는 연보, 실기(實記), 금석문도 있는데, 전기(傳記)가 수록된 사람들의 색인까지 함께 실었다.

서지학자 후지모토 교수는 일본 교토대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에도 서울대에서 유학할 정도로, 일본에 소재한 한국 고전 문헌의 연구에 열성적이었다. 그는 사부(史部) 이전에도 2006년 일본에 전하는 한국의 문집 문헌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일본현존조선본연구 집부(일본 교토대학 학술출판회)를 출간했으며, 이 공로로 2007년에는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또한 일본이 소장한 한국고문헌 연구에서 비롯된 양국의 학문적 교류는 후지모토 교수가 받은 다른 상 ‘서송한일학술문화상’과 ‘동숭학술상’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한국에서 전래된 문헌들이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문화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역설한다. 한국에서 간행된 수많은 중국 문헌 중에는 현재 중국에 전하지 않는 자료가 다수 발견되고 있고, 한국에서 전래된 문헌들이 일본의 학술과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중국학뿐 아니라 일본학 연구에도 지대한 공헌을 한다는 것. 일본학사원에서도 이번 수상의 이유를 “조선본에는 중국 일서(逸書)나 이계통(異系統)의 책이 있으며, 또 일본에는 조선본을 저본으로 한 화각(和刻, 일본 판본)이 많이 출판되어 일본학술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본서는 일본학에 확고한 기반을 제공할 뿐만이 아니라 중국학, 일본학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교토대에서의 집부와 동국대학교에서의 사부를 출간한 후지모토 교수에게는 이제 불교를 포함한 제자(諸子)의 문헌 자부와 사사오경과 소학에 해당하는 경부가 남은 셈”이라며 “나머지 책도 무사히 출간되어 침체되어 있는 학계에 바람직한 지표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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