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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임제종, 은퇴자 출가 <인생2막 프로젝트> 인기고령화 따른 출가자 수 감소 대안으로 부상, 2015년 이후 53명 은퇴자 출가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출가자 감소, 신도수 감소, 사찰 수 감소라는 삼중고에 노출된 일본 불교계가 베이비붐 세대를 출가자로 받아들이는 <인생 2막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교토신문 보도에 따르면 임제종 묘신지파(대본산 교토 묘신지)는 2012년부터 은퇴자들이 출가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출가자 문호를 개방했다. 이름하여 <인생 2막 프로젝트>. 임제종 묘신지 파가 이처럼 출가 문호를 개방한 이유는 단 하나. 스님이 없어 빈 사찰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묘신지파 소속 사찰 수는 모두 3,300여곳. 이 중 30% 가량의 사찰에는 상주하는 주지스님이 없다. 반면 일본 사회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전체 인구의 27.3%(2016년 10월 현재)가 65세 이상의 은퇴한 노령인구다.

묘신지파의 <인생 2막 프로젝트>는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한 데 묶은 것이다. 즉 은퇴자들의 출가를 받아들이고, 이들의 사회생활 경험을 바탕을 스님으로 활동하게 함으로써 사찰과 은퇴자 모두가 Win-Win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임제종 묘신지 파의 스님이 되기 위해서는 사찰에서 적어도 1년이상 수행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은퇴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종단은 과감히 이 조항을 고쳤다. 은퇴자들에게는 연 2회의 안거 수행(단기수행)을 총 3회 받는 것으로 기존 조항을 대신하게 했다. 즉 안거수행을 3회하면 출가수행자로 인정해주는 특별출가제도인 셈이다.

묘신지파는 지금까지 약 450 건의 문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은퇴자 출가프로그램에 따라 출가한 사람은 모두 53명. 상주하는 주지스님이 없는 사찰에 관리자로 파견된 사람도 9명이 배출됐다. 정식 주지로 취임한 은퇴자 스님도 3명이 나왔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아이디어를 낸 묘신지 파 ‘종문(宗門) 활성화(活性化) 추진국(推進局’)의 시바타 분케이 스님(83)은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생 2막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인생 경험이 풍부하고 가족단위로 사찰에 소속된 신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기 쉽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출가한 스님이 증가하면 불교에 대한 시각도 변할 것“이라며 기대했다.

2015년 은퇴자 출가 프로그램을 통해 출가한 코즈카 분테츠(69)스님은 테이린지(貞林寺)에서
사찰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출가한 코즈카 분테츠(69)스님은 2015년 11월부터 테이린지(貞林寺)에서 사찰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

부동산 회사에 근무하다 정년 퇴직하고, 이혼을 겪고 출가를 결심하게 됐다. 황폐화된 사찰을 가꾸며 사회생활 경험을 살려 신도와 주민들에게 부동산 상담도 해주고 있다. 장례식 집전을 통한 시주는 받지 않는다. 수입은 자신의 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사찰에서 독경하고, 좌선하고 사경을 한다. 분테츠 스님은 "나처럼 살아가는 충실한 노후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알아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사회에 불교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는 선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권준  reamo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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