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대학한화(大學閑話) 매년 사은회에 참석할 때마다 내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갖게 된다. 졸업예정자들이 내가 지도한 학생이라도 되면 더욱 그렇다. 존경받는 교수가 되었어야 하는데 하는 자성의 감정은 어제 오늘의 느낌이 아니다.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나와 인간적 대화나 학문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그들과의 만남을 소홀히 하면서도, 선생의 기득권만을 고집하려 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목소리 높여 학생들의 행동에 기가 질려 그저 퇴락해가는 도덕의 잔해만을 안타까워하지나 않았을까? 아니면 저런 궁색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선생으로서의 도덕적 양심 때문일까? 우리는 종종 목소리 높은 젊은이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살면서 민주화를 외치고, 온갖 불만을 관리자 | 호수 : 201 | 2009-05-22 00:00 불교와 윌럄∙브레이크의 시세계 신동춘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였으며, 1966년 시추천완료, 1981년 시문학상 수상,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양대 영문학과 교수, 시집 [어느날][집념 이후]외에 영역 시집, 산문 등이 있다. 영시(英詩)를 읽다보면 불교적인 우주관을 방불케 하는 구절과 곧잘 마주치게 된다. “한 알의 모래안에 온 세상을 보며 한 송이 들꽃속에 하늘나라를 본다. 가없는 무량(無量)함을 손바닥에 쥐니 이 한 찰나(刹那)에 영겁을 웅켜잡네.“ 이것은 영국의 낭만시인 윌럄∙브레이크(1757-1827)의 시귀이다. 이 보기에서 법성게(法性偈)의 일미진중함시방(一味塵中含十方)의 뜻이 담긴 화엄의 경지를 읽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계속 브레이크의 관리자 | 호수 : 174 | 2009-05-11 00:00 처음처음1끝끝
기사 (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대학한화(大學閑話) 매년 사은회에 참석할 때마다 내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갖게 된다. 졸업예정자들이 내가 지도한 학생이라도 되면 더욱 그렇다. 존경받는 교수가 되었어야 하는데 하는 자성의 감정은 어제 오늘의 느낌이 아니다.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나와 인간적 대화나 학문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그들과의 만남을 소홀히 하면서도, 선생의 기득권만을 고집하려 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목소리 높여 학생들의 행동에 기가 질려 그저 퇴락해가는 도덕의 잔해만을 안타까워하지나 않았을까? 아니면 저런 궁색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선생으로서의 도덕적 양심 때문일까? 우리는 종종 목소리 높은 젊은이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살면서 민주화를 외치고, 온갖 불만을 관리자 | 호수 : 201 | 2009-05-22 00:00 불교와 윌럄∙브레이크의 시세계 신동춘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였으며, 1966년 시추천완료, 1981년 시문학상 수상,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양대 영문학과 교수, 시집 [어느날][집념 이후]외에 영역 시집, 산문 등이 있다. 영시(英詩)를 읽다보면 불교적인 우주관을 방불케 하는 구절과 곧잘 마주치게 된다. “한 알의 모래안에 온 세상을 보며 한 송이 들꽃속에 하늘나라를 본다. 가없는 무량(無量)함을 손바닥에 쥐니 이 한 찰나(刹那)에 영겁을 웅켜잡네.“ 이것은 영국의 낭만시인 윌럄∙브레이크(1757-1827)의 시귀이다. 이 보기에서 법성게(法性偈)의 일미진중함시방(一味塵中含十方)의 뜻이 담긴 화엄의 경지를 읽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계속 브레이크의 관리자 | 호수 : 174 | 2009-05-11 00: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