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점논쟁]돈오돈수와 돈오점수, 그리고 화엄

돈점 논쟁은 매우 첨예한 부분이라 간단히 말씀드리기 쉽지 않은데,

한번 고찰해 봅니다.

1.돈오돈수와 돈오점수의 '돈오'는 같은가 다른가?

-이 질문은 보조 지눌 스님께서도 반대파에게서 받으신 질문인데,

제가 아는 한, 다릅니다.

돈오돈수의 돈오는 증오, '부동지', 또는 '본각'를 뜻합니다.

즉, 부처님과 같은 완전한 깨달음을 이룬 경지입니다.

그러나 돈오점수의 '돈오'는 '해오'를 뜻합니다.

부처님과 같은 그런 깨침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돈오점수가 뜻하는 것은,

'선오후수(先悟後修-먼저 깨닫고 닦는 것)'의 의미가 강합니다.

부처님은 '선수후오(先修後悟)'하신 분이지만,

부처님 이후의 모든 수행자들은 '선오후수'의 과정을 밟습니다.

보현행원의 수행법도 처음에는 '선오후수'에 가깝습니다.

행원품 자체가 그러합니다.

그러나 보현행원은, 결국에는 '돈오돈수'가 됩니다.

(이것은 '인과불이'의 화엄 사상을 참조하십시요)

2.돈오돈수는 왜 오해를 받는가?

일반인들이 볼 때 수행체계는, 돈오돈수보다 돈오점수가 훨씬 상식적입니다.

그런데 왜 돈오돈수를 주장하는 분들이 계신가? 틀린 것은 아닌가?

그것은 돈오돈수를 잘못 이해하는 데서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돈오돈수의 '돈'은, '과거 완료형'이 아닙니다.

'현재 진행형', 그것도 '영원한 현재 진행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