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은행나무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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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은행나무 살리기
  • 관리자
  • 승인 2007.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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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사는 자연

서울 도봉구 방학동 연산군묘 옆에 있는 높이 24m, 나무둘레 13m, 수령 1,000년인 은행나무는, 1991년 4월 이 나무 아래에서 단식농성이 시작되자 사회적 관심이 집중하게 되었다.

수령 1,200년의 용문산 은행나무와 함께 이 방학동 은행나무는 국내뿐 아니라 지구상에서도 은행나무 수종으로는 대표적인 나무들이다.

은행나무 수종은 고생대 말기부터 12종이 살고 있었으나 빙하기때 전부 멸종되어 지구상에는 동아시아에 단 1개 수종만 서식하고 있고 그 중에 이 두 그루 은행나무는 무려 천 년을 넘는 수명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방학동 은행나무는 서울시에서 법적으로 보호 · 관리하는 지정보호수 1호로 1968년에 지정되었다.

그러나 은행나무 천 년 역사의 생명은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직면케되었으니 곧 은행나무 주변의 무분별한 건축공사로 인하여 그 천수를 누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역설로 본다면 천 년 생명의 지정보호수의 운명이 이러할진대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은 북한산의 수많은 나무들, 그리고 금수강산 산천초목들의 운명들이 어떠한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방학동 은행나무의 수난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추구해 왔던 개발위주의 바람이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생명의 존귀함을 얼마나 방치하였고 무관심속에 묻어버렸는가를 증명하는 상징적인 예였다.

천 년의 생명을 간직한 성스러움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으며 그 존귀함을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우리 시대는 물질만능의 경제가치로만 이 나무를 보고 규격에 의한 나무값을 논하고 있으니 이는 생명의 고귀함에 대한 잔인한 학살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겉은 무지개처럼 화려하지만 속은 황량하기 이를 데 없는 GNP 6천불의 우리 사회의 본모습을 방학동 은행나무는 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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