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寺의 향기] 경북 문경 김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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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寺의 향기] 경북 문경 김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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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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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의 향기/퇴경 권상노 박사의 불미소가 서린 나한기도 도량

가을바람 따라 구비넘는 문경 그 옛날, 억새풀이 우거져 새도 날아넘기 힘들었다는 험난했던 고개.

청운의 꾸모가 충효의 큰 듯을 서울로 이어 나르고, 영남과 한양을 이었던 이곳 문경새재를 지나면 김룡사가 있다.

경상북도 문경군 산북면에 위치한 김룡사는 가을의 풍요로움과 고요함을 더해가는 소백산맥 줄기를 탄 운달산 남쪽 기슭에 오롯이 자리한다.

신라 26대 진평왕(서기 588년) 10년 운달조사가 초창하여 운봉사라 이름하였고 임진왜란으로 전소하여 인조 2년에 혜총선사가 크게 중창, 다시 인조 27년(1949년)에 의윤 무진 태휴 삼사가 삼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 때 김룡사는 31본사 가운에 하나로 건평 1,188평의 규모에 48동의 건물과 많은 말사를 거느리고, 임야가 사백여정보로 가을 추수시에는 수확량 칠천석이 넘는 부착로서 도제양성에 커다란 일익을 담당하였던 거찰이었다.

현재는 18동의 건물과 화장암, 양진암, 대성암, 금선대 네 곳의 암자와 암자의 유지만이 남아 있다. 지금은 직지사의 말사로 있지만 웅장했던 옛 모습의 풍채는 무수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옛 기백을 말해주고 있다.

예부터 기도도량 특히 나한도량으로 유명했던 운봉사가 김룡사로 이름이 바뀌는데에는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조선시대 나라의 녹을 받던 김씨 성을 가진 관리가 죄를 지어 관에서 쫒겨나 죄책감에 죽자하여 정처없이 떠돌아 발닿은 곳이 바로 이곳 운달산 운봉사(김룡사)였다 한다. 관리는 참회하고 싶은 마음에 기도하였는데 이곳은 예부터 나한기도도량으로 이름이 나있어 절부근에는 기도하는 신녀가 많았다.

기도하던 관리는 가언이라는 신녀를 만나 아들 하나를 낳아 이름을 용이라 불렀다. 혜를 구족한 김룡은 후에 많은 재산을 모았고 아버지가 기도했던 절에 불사하여 부처님께 감사한 마음을 내고 운봉사를 크게 일으켰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김룡을 기리기 위해 마을 이름도 ‘김룡의 마을’이란 뜻으로 김룡리라 하였고, 절 이름도 운봉사라는 이름대신 김룡사라 바꾸어 불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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