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오래 전 곡성 태안사에서 지낼 때 일이다.
그해 여름은 한철 내내 비가 온 것으로 기억되는 그런 '비'철이었다
매일 매일 내리는 비로 해가 나면 반가웠고, 빨래는 말리기가 어려운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썩어버린다는데
일부러 물을 줄 필요가 없었던 그해 여름
난분은 마를 날이 없었는데 아주 싱싱하게 새로운 촉을 내면서 잘 자랐다.
그 난초를 기르면서 물을 싫어하고 많이 주면 썩어버린다는 난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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