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불(活佛)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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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불(活佛) 선언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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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타 스님의 생활 속의 수행 이야기

일렀듯이 정견(正見)이 모든 바라밀의 초석입니다. 견해! 그것이 정견일 때에는 선약(仙藥)이 되지만 사견(邪見)일 때에는 독약이 됩니다. 무엇에 대한 견해일까요? 세상에 존재하는 유형무형의 모든 것에 대한 견해입니다. 세상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우선적인 것은 무엇일까요? 자기 자신입니다. 즉 평생 ‘나!’ ‘나!’ 하는 나 자신입니다. 그 ‘나’란 무엇일까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께서는 ‘나’에 대한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가요? ‘나는 ~이다.’라고 할 때 ~에 들어가는 서술어는 무엇입니까? 다양한 정견이 필요하지만 ‘나’에 대한 정견이 거의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세상사람 전반이 자아에 대한 견해는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부정적이고 열등의식이 스며있는 신념들로 되어 있습니다. ‘나는 못났다. 되는 일이 없다. 능력 없는 사람이다. 나는 불행하다. 나는 ~하다, 나는 ~하다.’는 식입니다.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의식의 밑에는 자아에 대한 부정신념이 짙게 깔려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활불이다

일단 부처 선언을 해버리면 어떨까요? 즉, ‘나는 활불이다!’라고 선언하고 보는 것입니다. 불조께서 깨치고 보면 부처 아님이 없다고 했으니 일단 스스로가 부처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준동함령개유불성(蠢動含靈皆有佛性)이요, 즉심즉불(卽心卽佛)이요, 여즉시불(汝卽是佛)이라” 하지 않습니까?

다리의 안전 유무를 의심하지 않고 믿고 건너듯, 나를 낳는 현장을 목격하지 않았지만 나의 어머니를 의심하지 않듯, 모든 불조가 부처 아닌 것이 없다고 했으니 부처임을 믿고 부처를 선언하는 것입니다. ‘나는 활불이다!’ 참 좋지 않습니까? 일단 활불로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사는 것입니다.

어릴 때 할아버지로부터 황금산 이야기를 자주 들어온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황금산은 백두산만큼 크고 천리 밖까지 누런 빛을 풍기는 산이었습니다. 어느 날 소년의 어머니는 “이것은 황금이란다.” 하고 금비녀를 보여주었습니다. 소년은 ‘아니야, 그것은 비녀이지 황금이 아니야.’ 하고 부인해 버렸고, 어느 날 이웃집 아저씨가 “이것은 황금이란다.” 하고 금수저를 보여 주었으나 역시 ‘아니야, 그것은 수저이지 황금이 아니야.’ 하고 부인해 버렸습니다.

어릴 때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황금산 이야기로 인해 소년은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황금을 끝내 부인해 버린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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