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한담] 티베트 불교의 보살 정신
상태바
[수행한담] 티베트 불교의 보살 정신
  • 지산 스님
  • 승인 2007.10.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산 스님의 수행한담

대승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보살 정신을 강조하는 데에 있다. 대승(大乘) 즉, ‘큰 수레’임을 자처하면서 소승불교를 폄하하는 것도 보살 정신에 대한 강조 때문이다. 보살은 부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보살은 아라한이나 독각이 되지 않고 부처가 되기 위해 자신의 깨달음을 유보하면서 많은 중생들과 인연을 맺고, 공덕을 쌓고, 다양한 수행방편을 익힌다. 이러한 보살 정신의 핵심을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이라거나 ‘자미도 선도타(自未度 先導他: 자신이 깨닫지 못했더라도 타인부터 인도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현존하는 여러 불교의 흐름 중에서 이러한 보살 정신이 가장 살아 있는 불교가 바로 티베트 불교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몇 년 전 티베트 불교의 수행을 배우기 위해 인도 북부 따시종이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캄바가라는 티베트 사원에서 지낸 적이 있다.

까규파 계열에 속하는 이 절에서는 티베트 수행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예비단계에서 네 가지 수행을 요구하는데, 그 중 한 가지가 전신투지 대배(全身投地 大拜)를 10만 번 하는 것이다. 전신투지 대배를 하기 위해서는 몸을 엎드릴 수 있는 판자가 필요하고, 엎드린 다음에 손을 앞으로 죽 밀 수 있는 헝겊이 필요하다.

절을 하기 전에 이런 것들을 먼저 준비해 놓고 맞은 편 벽에 불보살님들과 밀교 전승 조사들의 모습을 그린 탱화를 걸어 놓는다. 절을 하는 의의는 기본적으로 이런 불보살님들과 스승들에 대한 귀의심을 확립하는 데에 있고, 하심(下心)의 자세를 기르는 데 있다.

필자에게 절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신 티베트 승려 암틴 노사께 덧붙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