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명상(話頭冥想) 3
상태바
화두명상(話頭冥想) 3
  • 관리자
  • 승인 2007.09.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의 수행법

혜봉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보고 듣고 먹고 말하고 움직이는 순간 순간이 진리이고 각(覺)입니다.

그러나 순간 순간 망상을 피우고 아상에 따라 살기 때문에 진리 속에 살아도 진리를 모르고 각 속에 살아도 각과 상관없습니다.

본래는 상처 줄 일도 없고 상처받을 일도 없으며 상처랄 것도 없습니다. 허나 사람들은 끊임없이 망념 망상을 일으켜 욕심 부리고 성질 내고 미망에 빠져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또 상처받을 일을 만듭니다.

▶그러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요.

혜봉 상처받은 사람은 먼저 상처부터 치료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독화살을 맞은 사람은 먼저 독화살을 뽑아내고 상처를 치료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왜 화살을 맞았는지 화살 맞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참구한 연후에 화살 맞은 이유를 알면, 다시는 화살을 맞지 않도록 화살을 맞게 만든 자신의 허물을 버리고, 화살을 맞은 자기를 참구해서 깨달아서 욕망과 분노와 어리석음 때문에 화살을 날려대고, 칼을 휘두르는 망령된 중생을 제도하여 더 이상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없게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욕을 먹으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욕한 사람에게 항의를 하거나 더 이상 욕하지 못하게 하는데 이것이 당연하지 않는지요?

혜봉 당연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자신이 욕을 먹거나 비난받을 허물이 없으면 절대로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오해받는 일도 있기 때문에 상대가 잘못 알고 비난하는 경우도 있으나 오해받은 그 행위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해도 과거나 또는 다른 어떤 행위의 결과로 계속해서 욕먹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평소에 거짓말하던 사람은 사실을 말해도 사람들 거짓으로 생각하고 믿어주지 않을 수 있는데, 이것은 평소 그가 거짓말하는 이미지를 상대에게 심어 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허물을 먼저 소멸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며, 자신을 욕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자신의 허물을 일러주었으니 따질 일이 아니라 감사할 일이지요.

▶욕하는 것은 허물이 아닙니까?

혜봉 욕하는 것도 물론 허물이지요. 그렇다 해서 상대의 허물을 문제 삼아보세요. 그러면 자신의 허물이 소멸되는가. 절대로 자신의 허물이 소멸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간에 화살을 쏘아서 상처만 더 키울 뿐입니다.

욕을 하는 사람 치고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욕을 하는 것은 상대 때문에 뭔가 마음 상한 일이 있기 때문에 화가 나서 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과의 법칙이요, 연기의 법칙입니다.

이 쪽에서 상처 준 마음이나 말이나 행위가 있으면 상대 마음에 상처가 생겨서 상처받는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할 것이며 이쪽에서 마음이 사라지면 상대도 때가 되어 사라질 것이요, 이쪽에서 마음이 없으면 상대도 없을 것이요, 이쪽에서 마음을 일으키면 상대도 일으킵니다. 사실 자기가 지어서 자기가 받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수는 원수로 갚아서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업의 고리는 더욱 더 깊고 단단해지며 커져만 갑니다.

▶이 쪽에는 마음이 없다 해도 상대가 업을 계속 지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