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진 마음, 그 것이 밑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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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진 마음, 그 것이 밑천이지요!
  • 관리자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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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밝히는 등불들/제1회 수용자 교정·교화 자원봉사자 전국대회 대통령 표창 받은 김숙숙 보살님

“저 는 말도 잘 못하고 그렇다고 학벌이 좋아서 유식하지도 못하거든요. 저 역시 옛날에 남을 미워하고 나에게 괴로움을 줬던 사람들을 미워했던 그 어두웠던 마음들이 지금은 이렇게 밝아진 그 체험 하나가 밑천이지요. 저 역시 부족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 입장을 공감할 수 있고, 친해질 수 있었고 그런 면에서 편하게 다닐 수 있었던 거지요.”

14년째 교도소, 구치소의 수용자들을 교화하는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교정위원(종교위원) 김순숙(대자혜, 51세) 보살님이 첫마디를 내놓고는 어느새 눈시울이 그렁그렁하다.

기쁨의 눈물이었을까. 김순숙 보살님은 지난 10월 30일 제1회 수용자 교정·교화 자원봉사자 전국대회에서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저는 이런 상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이번에 제1회 대회를 하면서 시상을 하는데 영등포구치소 불교분과위원회 위원장이신 법운(청룡사) 스님께서 ‘저런 분 상을 안주면 누굴 주느냐’고 구치소 교무과장님한테 이야길 하셨데요. 그래서 일단 법무부 장관상으로 상신을 했었는데 법무부에서 이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상이 대통령상으로 바뀌었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오래 했다는 뜻에서 주신 거겠지요.” 종교위원제도는 지난 ’83년 법무부가 재소자 교화에 종교인의 기여가 크다고 판단해 실시한 제도. 교정기관(교도소, 구치소)에서 수용자들의 교화활동을 위해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를 교정위원이라 하는데 그 중에서는 김순숙 보살님은 종교활동을 통한 수용자의 신앙지도에 참여하는 종교위원을 맡고 있다.

생각해보면 이 교도소 다니는 일이 보살님에게는 숙명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아팠던 사람’. 엷은 미소 속에 들려주신 남편 홍재영(58세) 거사님에 대한 기억이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은 남편이지만 결혼 전 교통사고의 후유증, 심장결석 등 수없이 계속된 수술과 죽음의 기로에서 들었던 유언은 그를 끝도 없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결혼한 지 채 3년도 안 돼 1년여를 식물인간으로 지내시다 돌아가신 시어머니. 계속된 시댁 식구들의 냉대는 그에게 그대로 어두움이었다.

그때 할 수 있는 일이란 부처님을 찾는 일뿐. 그에게는 불교가 모태신앙이었다.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딸 둘 데리고 또 임신한 몸으로 버스 두 번 갈아타고 봉은사 부처님을 찾아가 엎드렸다.

그러다 우연히 봉은사 앞에서 불광지를 보았다. 글 한 구절,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새록새록 가슴에 와 닿았다. 지금 기억해도 환희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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