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 탱화장 송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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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 탱화장 송광무
  • 남동화
  • 승인 200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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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는 믿음과 신앙, 염원이 없으면 그 깊이를 더할 수 없습니다."

동학사 강원 학인스님들이 두 달에 한 번씩 발간하는 ‘동학’지의 뒷표지에 그려지는 ‘송광무 그림이야기’는 송광무(宋光武 46세, 속명 錫圭) 화백이 10여 년 전 아버님과 함께 동학사 강설전 부처님 개금불사를 하러 간 것이 인연이 되어 처음 시작되었다.

탱화를 그리다가 쉬어갈 겸 여기로 그린 그림들 속에는 마치 송광무 화백의 둥글둥글한 모습을 빼어닮은 동자들이 함빡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화제(畵하얀 화선지에 배어든 먹물 빛깔만큼이나 알듯 모를듯 무언가 가슴 깊이 맴도는 알 수 없는 인생의 깊은 향기가 그 속에는 담겨 있다.

불모(佛母)이셨던 아버님(인간문화재 龜峯 스님, 1998년 3월 세수 89세로 열반, 1996년 5월호 월간 불광 참고)을 따라 자신 또한 탱화를 그리는 불모가 된 송광무 화백은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이상한(?) 그림을 그리시는 아버님 옆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아버님을 따라 월정사 천왕문의 사천왕을 조각하고 단청하는 일을 돕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탱화를 그리기 시작한 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마을에 사시면서도 매일 아침 3시면 일어나 2층 법당에서 예불을 올리시고 참선을 하시던 아버님은 제 눈에는 부처님처럼 보였어요. 특히 후불탱화를 그리실 때 보면 마치 부처님과 함께 계시는 듯 환희심이 가득차 있었지요. 아버님이 그린 탱화는 그대로 성상(聖像)이었습니다. 다른 그림과는 달리 탱화는 수행자만이 제대로 그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선은 탈속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저는 아직도 멀었지요. 적당한 상식이나 지식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많이 그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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