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수행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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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행해야 하는가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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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특집 - 수행합시다.

수행합시다

오늘날 인류의 앞길에는 첩첩이 불안의 구름이 가려보이는 듯합니다. 자원고갈, 환경파괴, 인구폭발, 이상기상, 기아만연, 전쟁위기… 게다가 극도로 거칠어진 부도덕의 물결은 우리 주변 어느 한 구석도 안전지대로 남겨두지 않습니다. 물질과 감각으로 착색된 미혹에서 벗어나 인간실상을 바로 보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인류의 과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언제부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수행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되었습니다. 수행력이 없으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고구정녕한 말씀조차 우리의 생각과 언어 안에서 이해하다보니 근본과 뿌리에서 많이 이탈해 있지나 않은지 살펴볼 일입니다. 수행은 허망한 그림자를 떠나 집착을 내려놓고 본래 맑고 깨끗하고 고요한 우리의 본래면목으로 돌아가는 최상의 길입니다. 자기를 바로 보고 세상을 바로 봅시다.

1998년 12월 12일 토요일 오후.

여느 때와 같이 그동안 마음공부를 해오던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 하고 마음 수행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에 혜봉님께서 나오셔서 인사를 나누면서 공부모임이 시작되었다.

혜봉 오늘 그동안 각자 해왔던 마음공부들을 다시 되새겨 보기로 합니다. 왜 이 공부를 시작하였는지 지금 공부는 어떠한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편안히 나누면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종란 저는 처음에 고통이 없고, 자유롭고 고통이 없는 인간이 되고자 시작했어요. 성공하고 싶고 돈벌고 싶었으나 무슨 일이든지 잘 안 풀렸어요. 왜냐하면 어렸을 때 제가 학교다닐 때 공부를 잘 했었는데 학교 못 간 것에 대한 한도 있었고 엄마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하시니까 돈 벌어서 잘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나도 다른 사람이 잘 먹고 살 때 나도 잘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돈을 벌고자 했어요.

나중에 야간 전문대를 들어 가고 나니까 별거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끊임없이 잘해서 엄마한테 인정받고 싶어했어요. 보란 듯이 사회에서 특별한 위치는 아니더라도 저 정도면 됐다 하고 스스로도 인정하고 엄마한테 굉장히 인정받고 싶어했어요. 그런데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괴로워했고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수행을 시작했어요.

마음을 비우고 내가 무엇인지를 참구했어요. 자기를 비우면 모든 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그래서 자유로워지면서 상대방도 자유롭게 만들고 내 마음도 편안해져요.

손명선 저는 평소 종교는 아편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인간의 힘으로 정면돌파를 해야지 어디 종교에 의존하냐. 교회도 가보고 절에도 갔는데 깊이 들어가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가정적인 문제로 이곳저곳을 찾아 헤매면서 이 공부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마음 비우는 법을 알면서 마음공부를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시작했는데 요즘은 뭐든 하나라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어요. 지금은 나를 한없이 낮추고 나를 비웁니다. 신문에 보니 사채업자인데 두 발목이 잘린 그 얘기를 봤는데 처음에는 이 사람이 참 안 좋은 짓을 했나 보다. 두 번째는 이렇게 다리를 자른 사람도 너무 심하다. 세 번째는 참회를 했어요. 이 사람은 실전에 옮겨서 실제로 그 사람 발목을 잘랐지만 저는 저를 기분나쁘게 하고 했던 사람을 태우고 칼로 죽일 만한 마음을 냈던 적이 많았어요. 발목을 자른 사람이나 지금 신문을 보고 있는 나나 어떤 원한이나 미움을 가지고 있었다는 데는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순간 사람들을 미워하는 마음을 다 버리기로 했어요.

정현숙 저는 너무 사는 게 괴롭고 힘들었어요. 힘들다는 생각은 어릴 때부터 늘 있었어요. 공부하기 전에는 정말 괴로웠어요.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다’ 이런 생각에 빠져 있었어요. 이 공부를 해서 다시는 태어나지 말아야지. 어떻게 하면 안 태어 날 수 있나를 알기 위해서 공부했는데 지금은 안 태어난다는 것이 참 웃기는 거더라구요. 태어나는 거나 안 태어나는 거나 모두 제가 만든 거라는 걸 알면서 괴로움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공부하면서 남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도 하는데 요사이는 돕기 전에 너나 먼저 잘해라 하고 한발 물러서기도 합니다.

혜봉 남을 돕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허물을 정말 닦아야 합니다. 그러나 잘한다 못한다 하는 마음은 놔 버려야 합니다. 돕는다 돕지 못한다, 너니 나니 하며 구분하는 마음은 정말로 놔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항상 경계지어 홀리고 분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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