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법공양의식으로 서원한 보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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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법공양의식으로 서원한 보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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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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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밝히는 등불들/불국장엄도량 다례원 정승연 원장

육법공양(六法供養)은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초기교단에서 불전에 올린 여섯 가지 정법(正法) 공양물인 향, 등, 꽃, 과일, 차, 쌀을 말한다. 부처님 앞에서의 공양의식은 이 여섯 가지 공양물을 천상계의 청의동자(靑衣童子)와 홍의동녀(紅衣童女)가 하강하여 영산회상을 찬탄하며 행하는 도량청정 ‘향수의식(香水儀式)’과 도량장엄 ‘산화의식(散華儀式)’의 인도 속에서 부처님께 올리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향수의식과 산화의식은 천상계를 상징하는 청의동자와 홍의동녀가 향수와 꽃비를 뿌려 도량을 맑고 아름답게 장엄하는 의식이며, 여섯 가지 각 공양물을 순서에 따라 올릴 때는 항시 인례스님이나 진행자가 각 공양물의 발원문을 부처님 전에 봉독하고 사부대중도 이에 따라 호궤합장하여 “오직 바라옵건대 여러 부처님이시여, 이 공양을 받으소서.” 하고 합송을 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합장일배를 하는 정성스럽고도 장엄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불교의 이런 정성스런 공양의식이 재현되어 알려진 것은 사실 근래의 일이다.

지난 ’92년 10월 ‘우리는 선우’ 창립 1주년 기념법회에서 전통사경의식을 재현하면서 육법공양의식을 처음으로 시현해 보임으로써 불교의 공양의식이 이토록 장엄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이 육법공양의식은 스님들과 불자들에 의해 사찰의 봉불식과 주요행사에 요청되어졌고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및 봉축행사, 그리고 총무원장 취임식 등 크고 작은 행사에서 봉행되어져 불교의 의식을 새롭게 보게끔 해주었다.

물론 이렇게 육법공양의식이 스님과 불자들에게 각광을 받은 것은 그 동안의 공양의식이 스님들이나 불자들에 의해 간략하게 치루어지거나 지나친 생략으로 여법하지 못했던 데에 대한 반성과 잃어버렸던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이 뒤따랐기 때문이었다.

정승연(다례원 원장, 52세) 씨는 바로 이 육법공양의식을 문헌 확인과 스님들의 고증을 거쳐 정립·재현해 내고 이를 알려온 장본인이다.

그는 현재 불국장엄도량 다례원(茶禮院)을 이끌고 있는데 ’75년 그가 차예절 교육원으로 설립한 다례원과는 그 성격을 달리하여 현재는 육법공양의식을 통해 만난 신심 돈독한 불자들로 꾸려지고 있는 단체이다. “다도를 얘기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려요. 여성으로서의 제 삶을 다 바쳤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 이렇게 다시 다례원과 차를 통해 부처님의 나라를 아름답게 장엄시키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그 때의 제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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