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로부터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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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로부터의 가르침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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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환경4

어떤 때는 몰랐던 사실도 비갠 뒤에 앞산이 다가서듯 뚜렷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태산은 앞에서 보면 산(山)이고, 옆에서 보면 들(野)인데, 이는 우리가 산중(山中)에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기에 현대문명의 제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물질문명은 분명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인간적인 가치의 상실은 물론이고, 자연의 파괴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인류는 목표없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불로 달려드는 나방과 같이 말입니다. 그것은 그 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삶이 현대문명이 가져다 준 편리함과 안락함으로 인하여 진정한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살필 여유가 없어서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세기말적 경향이나 종말론적인 흐름은 아니더라도 조금 물러나서 현대사회의 흐름을 마음 깊이 바라다 볼 수가 있다면, 우리 인류가 진정으로 나아 갈 방향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동안 잊고 살았던 우리 사회의 진정한 모습에 대하여 충격적이고, 진실한 기록을 서구인의 눈으로 올바르게 체험하고, 마음 깊은 애정으로 쓴 책이 있습니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가 쓴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Ancient Future: Learning from Ladakh)』’입니다.

라다크는 ‘작은 티베트’라 불리우는 히말라야의 고원지대입니다. 간디가 라다크를 갔었다면 그가 갈망한 거의 모든 것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건강한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이상적인 마을이기도 합니다. 산악지대의 빈약한 자원과 혹심한 기후 등 자연조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라다크는 검소한 생활과 협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깊은 자연과의 조화를 통하여 천여 년이 넘게 평화롭고, 건강한 생활공동체를 유지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생활의 밑바탕에는 근본적으로 불교적 가르침이 생활화되어 물질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아무도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고, 긴밀한 가족적·공동체적 삶 속에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누리며, 소외받기 쉬운 여성들과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이 존경받는 모범적인 사회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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