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샘 - 자연이 주는 고마움
내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니까,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우리 과에서 개최했던 국제심포지엄에서 인류학을 전공하시는 한 교수님께서 ‘산림과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시었는데, 그 부제가 ‘숲 속에서 사는 사람, 숲 밖에서 사는 사람’이었다. 요약하자면 숲 속에서 살아온 인간이 숲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면서 숲을 해쳐온 역사를 더듬어 보고, 숲을 살리기 위하여 인간이 취해야 할 도리는 어떠한 것인지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최근 들어 경제 논리에 밀려 많은 숲이 망가져 가고 있다.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고 우리 나라에서 보기 드문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점봉산이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백룡동굴과 수많은 희귀 식물들이 수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
얼마 전에는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하는 구룡령에 다녀왔는데, 산 정상을 지나는 도로에 의하여 숲이 잘려 있었다. 평일임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 왔고, 또한 이들을 맞기 위한 쉼터도 마련되고 있었다. 이 곳뿐만 아니라 국립공원을 포함한 많은 지역의 숲이 도로를 만드느라 단절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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