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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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미술
  • 관리자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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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생활과학

얼마 전 국제경제에 관한 글을 읽다가 '자기충족적 예언'이라는 말을 발견한 적이 있다. 보통 예견이라는 것은 현재에 존재하고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분석, 종합하여 미래의 일을 미리 그려 보는 것이다.

이 때 현재의 예견은 미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객관적인 어떤 것으로 간주되는 데 반해, '자기충족적 예언'은 예견되는 내용에 예견 자체가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적극적인 변화의 동기를 부여하는 형식의 예언이다. 마치 여론조사가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이 경우 예언은 예언된 내용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예언이면서 하나의 주장인 셈이다.

미술의 미래에 관하여 이야기할 때, 나는 그것이 특히 자기충족적일 수밖에 없으며, 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경제나 정치 등은 사회가 동의하는 기본적 질서로부터 크게 벗어날 수 없으며, 상대적으로 일정한 법칙을 지향하는 성격을 갖는 데 반해 예술행위의 생명은 근본적으로 창조성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술 역시 당대의 사회질서나 제도로부터 한번도 완벽하게 자율적인 적이 없었고, 오히려 다른 분야보다 사회의 변화를 느리게 반영한다는 면에서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행위는 시대의 한계 안에서조차 시대를 예상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반영하며, 바로 그것이 예술의 진정한 미덕으로 오랫동안 간주되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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