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것 내것이 없는 소박한 세상
상태바
네것 내것이 없는 소박한 세상
  • 관리자
  • 승인 2007.09.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을 밝히는 등불 / 무소유 생태공동체 푸른누리

'푸른누리'에서 사람들은 네것, 내것을 나누지 않는다. 벗어 놓은 신발도 옷도 모두 내것, 네것으로 나누지 않는다. 돈도 그렇고 집도 그렇고 모든 것이 그렇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 굳이 필요하다면 '참밝힘'이라는 이야기 나눔을 통해서 모두의 동의를 구하고 그저 알맞게 쓰면 될뿐이다. 농삿일이나 집안일에도 남녀의 구분이 없다. 서로서로 자기 일로 알고 기쁘게 한다.

이는 모두 푸른누리가 인간이 만들어낸 고정관념을 깨뜨린 자리에서 시작된 덕분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푸른누리에는 따로 목적이나 규칙이 정해져 있지않다. 다만 푸른누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진실을 찾아가는 참밝힘 과정을 통해 날마다 새롭게 창조해갈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무엇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안 된다고 많이 생각하잖아요. 푸른누리에서는 그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돌아봄으로써 내가 참으로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봐요. 그러면 인간은 본래 괴로움이 없고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햇수로 3년째 푸른누리에서 살고 있는 장유경(33세) 씨가 환한 웃음으로 건네는 이야기이다.

푸른누리는 지난 '95년 12월1일 경기도 안성군 죽산면 산골마을에서 최한실 씨와 박의준 씨가 시작한 무소유 생태공동체의 이름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상호 조화롭게 공존(共存) · 상생(相生)할 수 있는 새로운 생활양식이라 할 생태공동체는 경쟁과 갈등의 증폭 등 현대산업사회의 발전이 가져온 많은 문제점들에 대한 자각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전 인류의 생존 자체마저 위협하는 환경문제는 생태공동체가 해결하고자 하는 주된 문제이다.

때문에 푸른누리의 사람들 역시 그러한 생각을 직접 현실생활에서 실현하고자 한다. 농사를 통해 자급자족을 이루려는 것도 그것이 환경문제를 가장 덜 가져오는 체제라는 믿음에서이다. 현재 푸른누리(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645번지)에는 소박한 농사를 지으며 그렇게 살고자 하는 최한실(50), 장유경(33), 강나루(32) 씨와 한 명의 예비식구가 생활하고 있다.

역할이나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이 누구나가 평등한 푸른누리이지만 그래도 최한실 씨는 제일 나이 많은 어른(?)인 셈이다. 젊어서 사회변혁운동에 열심이었던 그는 인간의 여러 문제가 사회의 불평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