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약으로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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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약으로 돌려야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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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에서 건지는 깨달음 13

우리는 지금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 경제 담당자들, 은행돈 빌려다가 확장하기에만 열중했던 대기업들, 부실 금융기관의 허물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이들이 따지게 미뤄두자. 여기서의 관심은 외국것을 좋아하고 외화를 낭비해서 지금의 경제파탄에 이르게 하는 데 원인을 만들어 온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지난해 미국 L.A다저스 팀에서 한 주전투수로 활동하는 박찬호 선수를 좋아하고 성원해 왔다. 텔레비전 방송사들은 박찬호가 출전하는 경기의 중계권을 따기 위해서, 서로 계약금을 올리면서 경쟁하곤 했다. 박찬호가 이기려면 그가 소속한 팀이 승리해야 하는데, 우리 국민들 전체가 미국의 한 야구팀을 마음 속으로 응원하는 희한한 현상도 벌어졌다. 박찬호가 투수로 나올 때마다 우리는 많은 달러를 쓰면서 남의 나라 야구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보아야만 했다.

외국에서 활약하는 박찬호나 선동열에 빠지다 보니, 국내의 야구에는 관심이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재작년에 비해서 작년에는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국내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그들은 박찬호와 선동열에 밀려야만 했다. 그러자 금년 시즌부터는 야구 천재라고 불리는 이종범도 일본으로 나가게 되었다.

이승희라는 성인 잡지류에 벗은 몸을 보이는 전문 모델의 이야기도 있다. 그녀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인기는 즉각 한국에 상륙했다. 우리는 많은 외화를 들여 그녀를 초청하고 광고의 모델로 이용했다.

박찬호나 선동열이 미국이나 일본이 아니고, 인도, 중국, 또는 아프리카의 못 사는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치자. 이승희가 태국에서 활동한다고 치자. 이때에도 우리가 저들을 이처럼 영웅시하거나 좋아할 것인가. 우리는 선진국의 물질에 넋을 잃고 있다. 우리가 외국 유명상표 제품을 구입하고 관광유람하는 데 외화를 낭비하는 것은 근원적으로는 선진 외국의 것에 대해서 무작정 동경하는데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말이다.

요즘 도시에 사는 초 중 고등학생들의 학용품 대부분이 외국산이라고 한다. 학용품뿐만 아니라 신발, 옷가지도 외국제품이 많다. 또 성인들이 가지고 다니는 가방도 외국 유명상표의 것이 아주 많다는 보도다. 담배류, 양주류, 과자류 등도 외국의 것이 홍수처럼 밀려 왔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정신없이 외화를 낭비해 왔다.

IMF로부터 달러를 빌린 우리는 이제부터 그 기구의 요구에 따라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 부실한 은행이나 기업은 사정없이 무너뜨려야만 하게 되어 있다. 경제성장률도 낮춰야 한다. 많은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수입은 적은데 물가는 높아진다. 당연히 국민 전체에게 심한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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